그랑프리 트로피, 한파가 운명 가른다

입력 2014-12-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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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 챔피언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을 만큼 그랑프리는 경정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꿈꾸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특히 ‘경정퀸’ 손지영(맨 앞)은 여성선수 최초의 그랑프리 제패를 노리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17∼18일 문체부배 그랑프리 경정

160여명 등록선수 중 상위 18명만 출전
어선규·손지영·길현태 3파전 예상 속
경기 당일 최저 영하 13도의 한파 변수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17∼18일 미사리경정장에서 ‘2014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정’(이하 그랑프리)을 개최한다. 시즌 개막 경주부터 4일 열린 43회차까지 전체 성적 상위 18명이 출전한다. 160여명의 등록 선수 중 약 10%만 출전권을 얻는 만큼, 참가만으로도 영광으로 여겨지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플라잉(출발위반) 등으로 제재기간이 끝나지 않았거나 출주횟수를 채우지 못한 선수는 참가할 수 없다. 총상금도 6000만원으로 가장 많다.


● 빅3 “이변은 없다” vs 복병들 “한파에 이변 가능”

대부분의 경정 전문가들은 이번 그랑프리의 판도를 다승, 상금, 종합순위 ‘빅3’인 어선규(36·4기), 손지영(29·6기), 길현태(38·1기)의 3파전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중 시즌 3관왕을 향해 질주중인 어선규가 가장 앞서있다. 탁월한 주행기술을 앞세워 생애 첫 그랑프리 트로피를 노린다. 2년 연속 경정여왕에 오른 손지영은 경정의 새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여성 1호 그랑프리 챔피언을 꿈꾸는 것이다. 남자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대범한 경기력이 강점이다. 2008∼2009년 2년 연속 그랑프리를 제패했던 길현태는 최근 14경주 연속 입상에 성공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내내 고른 성적을 올린 실력과 함께 상위 랭킹 선수들은 인코스를 배정받기 때문에 특히 유리하다. 600m 타원형 수면을 3바퀴 도는 경정경주의 특성상 인코스에 배정되면 경주거리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빅매치에선 선수들의 스타트 기록이 좋아지는 만큼 경기 중 아웃코스 선수들이 인코스로 치고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변의 가능성도 있다. 그랑프리는 토너먼트 승부라 단 한 번의 실수가 곧바로 탈락으로 이어진다.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최고대회인 만큼 선수들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해 의외의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도 변수다. 미사리 경정장이 있는 경기도 하남시는 그랑프리가 열리는 이틀간 영하 3도에서 영하 13도의 한파가 예고돼 있다. 경정 관계자는 “날씨가 춥고 수온이 내려가면 아무래도 보트 운전이 평소보다 어려워져 주행기술이 뛰어난 테크니션들이 유리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랑프리 경정은 17일 예선전을 치른 후, 득점 상위 6명이 18일 14경주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펼친다. 우승 상금은 2000만원, 2위 1300만원, 3위 900만원이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18일 미사리 경정장과 경정스피존을 찾는 팬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K5 자동차 한 대를 경품으로 선물한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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