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합숙이 즐거운 이정협

입력 2014-12-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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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차두리 형도 신기하고 호텔 뷔페식도 맛있어”
대표팀 첫 경험…자체청백전 헤딩골 활약도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15일부터 제주도에서 펼쳐진 전지훈련에 시즌을 마친 K리그, J리그(일본), 슈퍼리그(중국) 소속 28명의 선수들을 대거 합류시켰다. 여기에는 당장 코앞에 닥친 2015 아시안컵은 물론 그 이후까지를 염두에 두고 최대한 많은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점검하려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가 깔려있었다. 이정협(23·상주상무·사진)의 선발도 마찬가지 맥락에서다. 향후 활용 가능성을 보기 위한 ‘깜짝 선발’이었다. 그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5경기에 출전해 4골을 뽑았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상주 경기를 5차례나 관전한 슈틸리케 감독은 전훈에 그를 소집했다. 이정협은 “제주도 전지훈련 명단에 내 이름이 포함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보고도 믿겨지지 않더라”고 발탁 당시를 떠올렸다.

제주도에서의 대표팀 생활은 이정협에게 큰 즐거움이었다. 그는 “우러러보던 (차)두리(35·FC서울) 형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밥도 최고급 호텔 뷔페식을 먹는다. 훈련 이틀 동안은 밥이 맛있어서 배부르도록 먹었을 정도”라며 웃었다.

생활만 즐거운 것이 아니었다. 훈련도 그에게는 즐거움이다. 이정협은 “대표팀 훈련을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잘하는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장점을 보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협은 ‘실속’도 챙겼다. 21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청룡-백호)에서 백호팀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돼 전반 18분 헤딩골을 터뜨리는 등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경기 후 그는 “일주일 동안 선후배들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친 뜻 깊은 시간이었다. 이번이 아니더라도 소속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 기회는 언제든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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