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성환(오른쪽)과 안지만(왼쪽)은 절친한 사이인 한신 오승환과 괌에서 남들보다 이른 개인 훈련 캠프를 차린다. 든든한 삼성의 팀 선배 임창용도 이들과 함께 한다. 스포츠동아DB
안지만·임창용 뒤따라 훈련에 동참
삼성 투수 윤성환(33)과 안지만(31)이 ‘약속의 땅’으로 함께 떠난다. 남들보다 일찍 괌에서 2015시즌을 준비한다. 둘만 함께 하는 게 아니다. 팀 선배 임창용(38)과 한신 오승환(32)이 든든하게 곁을 지킨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올해 그 누구보다 풍요로운 겨울을 보냈다. FA(프리 에이전트) 초대형 계약을 이끌어냈다. 윤성환은 4년 80억원, 안지만은 4년 65억원. 선발과 불펜에서 삼성 투수진의 핵으로 활약해온 이들의 가치를 구단이 확실하게 인정했다. 이제 그들이 다시 마운드에서 구단의 믿음에 화답할 차례. 일찌감치 따뜻한 괌으로 떠나 한 발 빠른 개인 캠프를 차리기로 했다.
훌륭한 본보기들도 있다.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진 임창용과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27일 괌으로 떠나고 윤성환이 곧 뒤를 따른다. 임창용과 안지만은 새해가 시작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괌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사실 오승환은 삼성 시절부터 늘 괌에서 개인훈련을 하다 스프링캠프를 함께 시작하곤 했다. 임창용도 일본 야쿠르트에서 뛸 당시에도 오승환을 비롯한 삼성 후배들과 훈련을 같이 하면서 좋은 버팀목이 돼주곤 했다. 그러나 윤성환과 안지만은 지난해 참여하지 못했다. 연봉 계약이 1월 중순까지 늦어지면서 삼성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후에야 괌에 도착했다.
올해는 다르다. 넷 다 마음의 부담을 일찌감치 털었다.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고,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겠다는 각오가 단단하다. 괌은 삼성 선수들에게 그 어느 지역보다 친숙한 장소이기도 하다. 삼성은 다음달 16일부터 괌에서 스프링캠프의 포문을 연다. 형제처럼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는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과 오승환은 이때까지 서로를 다독이며 개인 훈련의 효율을 높일 생각이다. 오승환은 삼성의 캠프가 시작된 뒤에도 내년 1월 25일까지 괌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한신 캠프 합류를 준비할 계획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