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16억5000만원, 외국인 최고액 재계약

입력 2014-12-3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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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팀의 프랜차이즈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액인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2011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으며 기복 없는 플레이와 팀을 위한 헌신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포츠동아DB

두산과 잔류 교감 불구 뒤늦게 타결
두산 4년간 마운드 지킨 에이스 보상
칸투 대체할 새용병 타자 영입만 남아

벌써 5년째다. ‘모범 용병’의 대명사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3)가 내년 시즌에도 두산과 함께 하게 됐다.

두산은 29일 니퍼트와 총액 150만달러(약 16억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공개됐던 역대 외국인선수 몸값 가운데 최고액이다. 2011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지난 4년간 총 107경기에서 52승 27패, 방어율 3.25를 기록했다. 한 시즌 평균 13승. 단일팀 외국인선수로는 최다승 기록이다. 이뿐만 아니다. 4년간 총 678.1이닝을 던져 매년 약 170이닝에 가까운 이닝을 소화해냈다. 퀄리티스타트도 무려 67번. 이만큼 확실하게 한국 야구에 적응하고 꾸준하게 활약해온 용병은 보기 드물다. 두산은 4년 연속 니퍼트를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내세우면서 확실한 믿음도 보였다.

사실 니퍼트와 두산의 계약과정은 예상보다 쉽지 않았다. 계약조건에서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미 두산이 ‘한 식구’처럼 여겼던 니퍼트지만, 4년간 에이스 역할을 한 보상은 확실히 받고 싶어 했다. 두산 잔류에 대한 교감이 일찌감치 이뤄졌음에도 협상 기한이 길어졌던 이유다. 두산은 당초 “니퍼트와의 계약은 해를 넘겨 내년 1월 초에 이뤄질 것 같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2014년을 이틀 남겨 놓고 극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두산은 150만달러라는 역대 용병 최고액을 안기면서 니퍼트에게 최대한 성의를 보였고, 니퍼트 역시 빠른 결심으로 화답했다. 4년간 쌓아온 의리와 믿음이 5년째 합심으로 이어진 것이다.

두산 구단에게는 기분 좋은 연말 선물이기도 하다. 두산은 이미 계약을 마친 유네스키 마야에 이어 니퍼트까지 계약을 완료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고민을 한결 덜었다. 니퍼트와 마야는 검증을 이미 끝낸 용병들이라 염려가 덜 되고, 거액을 들여 영입한 FA(프리에이전트) 투수 장원준과 기존 멤버인 유희관도 충분히 더 나은 내년 시즌을 기대해볼 만한 재목들이다. 두산은 특히 올 시즌 초반 용병 크리스 볼스테드와 국내 선발들의 부진으로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내년에는 초반부터 안정적인 순위 경쟁이 가능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아픔을 딛고 일어설 두산에게는 곁에 남은 니퍼트의 존재가 천군만마다. 두산은 이제 호르헤 칸투를 대체할 새 외국인타자의 영입만 남겨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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