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동섭, 임자없는 KIA마무리 잡을까?

입력 2014-12-3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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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대안부재 속 김기태 감독 “캠프서 결정”
심동섭 벌써 캐치볼 훈련…뒷문지기 꿈

심동섭(23·사진)은 KIA 마무리로 안착할 수 있을까?

KIA 김기태 감독은 29일 “오키나와 캠프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이로 어센시오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KIA의 마무리는 무주공산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유동훈(은퇴)이 2009년 22세이브를 기록한 이래 토종 20세이브 투수는 끊겼다. 유동훈의 2010시즌 14세이브를 끝으로 토종 두 자릿수 세이브마저 사라졌다.

고육지책으로 2014년 KIA는 어센시오를 영입해 마무리(20세이브)로 발탁했으나 용병 선발을 채용하지 않은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그 처절한 반성에서 KIA는 외국인투수 2명을 모조리 선발로 뽑고, 마무리는 국내 선수 중에서 찾기로 했다.

그 1순위가 2014시즌 막판 마무리로 투입된 좌완 심동섭이다. 심동섭은 2014시즌 4세이브 9홀드를 올려 경험을 익혔다. 그러나 ‘기복이 극심하고, 마무리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대안부재론 속에 심동섭 마무리 육성론이 KIA 안에서 힘을 받고 있다. 다만 캠프에서 확신을 줘야한다. 또 하나의 유력한 대안인 김진우는 팔꿈치 뼛조각 수술 후 재활 중이다. 일단 2015시즌 개막에 맞출 수 있는지부터 의문이다. 게다가 김진우는 선발기용 가능성이 더 높다. 양현종∼외국인투수 2인∼김진우가 들어가야 선발진의 틀이 갖춰진다. 김병현도 선발요원으로 일단 생각하고 있다. 김병현은 구단에 양해를 구하고 10월부터 개인 스케줄을 만들어 몸을 만드는 과정이다.

결국 선발진에 힘이 실리면서 불펜에서 심동섭이 중용될 공간이 넓어졌다. 심동섭은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 마무리를 맡아보니 몸 관리하기도 편하고, ‘내 보직이 있다’라는 책임감도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마무리가 힘들다는 것을 경험해서 잘 알지만 심리적으로 떨리지는 않았다. 특히 연투할 때 몸을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심동섭은 벌써 캐치볼을 하며 KIA 뒷문지기의 꿈을 키우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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