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강정호 에이전트 “피츠버그 위장 입찰? 사실 무근”

입력 2014-12-3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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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동아닷컴 취재진과 만난 강정호(27)의 에이전트 네로 앨런은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은 양현종(KIA)과 김광현(SK)보다 많을 것”이라고 확신했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7년차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 강정호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했고, 그의 소속팀 넥센도 “강정호의 미국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포스팅을 신청한 강정호는 4일 뒤인 20일 최고 입찰액이었던 500만 2015달러(약 55억 원)의 포스팅 금액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강정호에 앞서 포스팅에 나섰던 김광현(200만 달러)과 양현종(약 150만 달러)보다 많은 액수로 앨런의 말이 현실이 된 셈이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최고 입찰액을 적어낸 팀이 피츠버그였던 것.

피츠버그는 ‘닐 워커(2루수)-조시 해리슨(3루수)-조디 머서(유격수)’로 이어지는 내야진이 견실한 팀이라 강정호에 대한 필요성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항간에는 ‘강정호에 대한 피츠버그의 입찰이 위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피츠버그는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올 시즌 선수단 연봉총액 순위가 27위였을 만큼 대표적인 ‘스몰 마켓’ 팀이다. 그런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500만 2015달러를 배팅하자 ‘의외’라는 분위기가 미국 현지에서도 감지됐다.

게다가 피츠버그의 연고지인 펜실베니아 주는 LA와 뉴욕 등 미국 내 대도시와 달리 한국인이 많지 않은 지역이다. ‘코리안 마케팅’도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계약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도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강정호의 에이전트 앨런의 생각은 달랐다.

앨런은 31일 동아닷컴 취재진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앨런은 또 피츠버그의 ‘위장 입찰설’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강정호. 스포츠동아DB

다음은 앨런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오랜 만이다. 잘 지내고 있나?

“연말이라 좀 바쁘긴 하지만 잘 지내고 있다.”

-강정호 포스팅 결과에 대한 당신의 확신이 사실이 됐다. 결과에 만족하나?

“그렇다. 더 많았으면 좋았겠지만 500만 2015달러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결과에 만족한다.”

-피츠버그 구단과의 강정호 계약은 잘 진행되고 있나?

“잘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연말인데다 협상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언론에 알릴 내용은 없다.”

-협상 마감일은 언제인가?

“내년 1월 20일이다. 아직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서두들 이유가 없다. 시간이 충분한 만큼 향후 피츠버그와 강정호 모두에게 만족할 만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항간에는 강정호에 대한 피츠버그 입찰이 ‘위장’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강한 어조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플레이를 좋아한다. 특히 강정호의 파워를 높게 평가한다. 때문에 피츠버그가 위장입찰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위장 입찰설’은 강정호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언론이 만들어낸 추측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자신 있나?

“물론이다. 강정호는 머지 않은 시간 내에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될 것이다. 특히 그는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야수’라는 상징성을 갖게 될 것이고 강정호는 이 부분에서 개척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때문에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강정호의 연봉은 대략 어느 선에서 형성될 것 같나?

“아직 협상초기이기 때문에 이렇다 할 액수를 말하기는 힘들다. 이해해 달라.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강정호와 피츠버그 양측 모두에게 만족할만한 계약이 될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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