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 송승준 뿐…롯데 마운드 가뭄

입력 2015-01-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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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운 감독. 스포츠동아DB

조정훈 부상 변수·최대성 홍성민 경험 부족
이종운 감독 “스프링캠프서 풀 첫번째 과제”

승리와 방어율. 야구에서 선발투수를 평가할 때 가장 앞서 나오는 지표다. 그러나 어떤 동료 타자들이 타석에 서 있느냐, 어떤 수준의 야수들이 뒤에 서 있느냐에 큰 영향을 받는 기록들이다. 장기 레이스에서 팀이 선발투수에게 가장 바라는 미덕은 이닝 소화능력이다. LG가 레다메스 리즈(32)에게 그토록 집착했던 이유는 2013년 보여준 202.2이닝 투구가 가장 컸다. 선발투수가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고 팀은 연패에 빠진다.

롯데는 2015시즌 최하위권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극심한 선발투수 가뭄이 큰 몫을 한다. kt를 제외한 팀 당 2명씩 보유한 외국인 선발투수는 같은 조건이다. 롯데는 수년간 국내리그에서 검증이 끝난 크리스 옥스프링과 쉐인 유먼을 포기하고 우완 조쉬 린드블럼, 좌완 브룩스 레일리를 선택했다. 모두 20대 후반의 젊은 투수다. 특히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에서만 110경기를 던져 이름값이 높다.

그러나 토종선발진은 많은 숙제가 쌓여있다. 이종운(사진) 감독도 “토종 선발진이 가장 큰 숙제”라고 말하며 스프링캠프에서 풀어야할 첫 번째 과제로 꼽고 있다.

현재 확정된 선발은 송승준(35)뿐이다. 송승준은 지난해 8승 11패 방어율 5.9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롯데에 홀로 남은 베테랑 토종 선발이다.

2015시즌은 팀 당 144경기를 치른다. 투수들은 1296이닝 안팎을 버텨야 한다. 두산으로 이적한 장원준은 지난해 155이닝을 책임졌다. 롯데에는 송승준을 제외하면 풀타임 선발 경험을 가진 투수도 드물다.

재활이 마지막 단계인 조정훈은 2009년 182.2이닝을 던진 경험이 있다. 그해 14승을 따냈다. 그러나 이후 두 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빠른 공과 특유의 낙차 큰 포크볼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부상 경험이 있는 투수는 언제나 계산이 어렵다. 이종운 감독도 조정훈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150km 이상 빠른 공을 가진 최대성, 잠수함 홍성민이 대안으로 꼽히지만 역시 선발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최대성은 선발로 변신했을 경우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인 빠른공을 계속해서 던질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변화구와 제구력을 더 가다듬어야 하는 숙제가 급하다. 홍성민은 김시진 전 감독이 선발로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인 투수다. 사이드 암으로 140km 중반 빠른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일품이지만 투구 수 조절에 실패해 조기 강판된 경우가 많았다. 특히 144경기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는 체력 보완이 절실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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