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한국, 개최국 호주 꺾고 조 1위로 8강행 목표 달성

입력 2015-01-17 2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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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축구국가대표팀이 개최국 호주를 꺾고, 조 1위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한국은 17일 오후6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전반 32분 터진 이정협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축구가 원정경기로 열린 호주와의 A매치에 승리한 것은 한국축구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은 3연승으로 예선을 통과해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B조 2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B조에서는 중국이 1위를 확정한 가운데 18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조 2위가 결정된다. 두 팀은 나란히 1승1패로 승점3을 기록 중이다.

경기 전까지 2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과 호주는 핵심선수 일부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으며 8강전까지 고려한 스타팅 라인업으로 나섰다. 한국은 감기 몸살에서 돌아온 구자철(마인츠)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최전방 원톱은 이정협(상주)이 맡았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은 중앙 수비수에 힘이 좋은 곽태휘(알 힐랄)와 제공권이 좋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을 배치하는 등 등 호주를 맞아 라인업에 많은 변화를 줬다.

1·2차전에서 승리하고도 내용면에서 불만족스런 경기를 펼쳤던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는 한결 나아진 플레이를 선보였다. 호주가 집요하게 측면을 파고들어 문전으로 크로스한 볼을 수비수들이 적절하게 걷어냈다. 신장과 힘이 좋은 호주 공격수들과의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공격에서는 구자철과 왼쪽 날개를 맡은 이근호(엘자이시SC)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골 찬스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은 호주를 상대로 기죽지 않고, 준비한 플레이를 펼친 한국은 전반 32분 호주의 왼쪽 측면을 절묘하게 돌파해 골을 만들어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스루패스한 볼을 받은 이근호는 왼쪽 엔드라인 부근까지 파고든 뒤 왼발로 강하게 땅볼 크로스를 했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정협은 슬라이딩 슛을 시도했고, 볼은 발을 살짝 스쳐 호주 골키퍼의 손을 지나 골대안으로 들어갔다.

전반은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들어 호주가 팀 케이힐(뉴욕 레드 불스)과 로비 크루스(레버쿠젠) 등 주축 공격수들을 교체로 투입했지만 골을 내주지 않았다. 10일 오만전 이후 2경기 만에 다시 골대를 지킨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2~3차례 선방으로 또 한 차례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특히 후반 43분에는 상대 공격수 크루스와 1대1로 맞서는 실점 위기에서도 각도를 잘 잡아 슈팅을 손으로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한편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또 다시 부상자가 발생했다. 박주호(마인츠)는 전반 중반 헤딩경합하다 안면을 다쳐 코피를 흘렸다. 치료를 받은 뒤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전반 41분 한국영(카타르SC)과 교체됐다. 또한 후반 4분에는 구자철이 상대 수비수와 공중 볼을 다투다 떨어지면서 오른쪽 팔로 땅을 짚은 뒤 들것에 실려 나갔다. 손흥민(레버쿠젠)이 대신 그라운드로 나섰다.

브리즈번(호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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