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호주전 같은 골이 필요하다

입력 2015-01-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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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아시안컵 8강 우즈벡전 필승 해법

5차례 정확한 패스 후 마무리 슛 인상적
우즈벡 제공권 좋아 측면 크로스는 무리
공간활용 침투·빠른 패스로 기회 노려야

축구국가대표팀은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55년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3전승의 신바람을 낸 대표팀은 22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B조 2위 우즈베키스탄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우즈벡의 수비 조직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팀이 우즈벡전에서 골을 넣기 위해선 17일 벌어진 호주와의 조별리그(A조) 3차전에서처럼 침투패스와 공간을 활용하는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허물어야 한다.


● 슈틸리케 감독도 만족한 호주전 골 장면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한국 사령탑에 취임한 이후 짧은 패스를 통해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늘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스페인 FC바르셀로나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대표팀의 경기 영상을 선수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통해 만들어낸 골이 바로 호주전에서 나온 이정협(24·상주상무)의 결승골이었다.

호주 왼쪽 측면에서 김진수(23·호펜하임)의 스로인으로 시작한 공격은 이근호(30·엘자이시SC)-김진수-기성용(26·스완지시티)으로 연결됐다. 기성용은 다시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으로 이동하는 이근호에게 침투패스를 했다. 볼을 잡은 이근호는 엔드라인 쪽으로 움직이며 문전으로 쇄도하는 이정협을 보고 강하게 땅볼 크로스를 했다. 슬라이딩하며 슛을 시도한 이정협의 발을 스친 볼은 골문 안으로 향했다. 스로인을 포함해 5번의 패스가 실수 없이 정확하게 이어졌고, 마무리 슛도 깔끔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호주전에서 나온 득점은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했던 플레이가 제대로 구현된 골이다. 감독도 매우 흡족해했다”고 귀띔했다.


● 호주전 같은 골이 필요한 8강전

우즈벡 수비수들은 빼어난 조직력을 자랑한다.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며 3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애매한 판정으로 내준 페널티킥 실점을 제외하면 2골에 불과하다. 북한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무실점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이영표(38) KBS 해설위원은 “우즈벡 수비수들은 힘과 높이가 좋고, 수비 조직력이 뛰어나다. 제공권도 좋아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보다는 공간을 활용한 침투와 빠른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가는 게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우즈벡 수비수들은 호주에 비하면 힘과 높이가 떨어진다. 그러나 대표팀 공격수 중 이정협을 제외하고는 신장과 힘에서 우즈벡 선수들과 제대로 경합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한 편이다. 이정협도 경험이 부족해 호주전에서 상대 수비수의 강력한 몸싸움에는 고전했다. 결국 태극전사들이 우즈벡 수비진을 뚫고 골을 뽑기 위해선 호주전 결승골과 같은 장면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멜버른(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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