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방장·심동섭 방졸, 방 배정 짜온 KIA 투수들

입력 2015-01-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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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심동섭(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日 오키나와 캠프 고참들은 독실 특권

프로야구 선수에게 어떻게 보면 룸메이트는 가족보다 더 체감거리가 가까운 사람일 수 있다. 1월 중순 스프링캠프부터 그해 9∼10월까지 같은 방을 쓰기 때문이다.

KIA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방 배정표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몇 가지 발견된다. 첫째 고참우대다. 최영필(41), 김원섭(37), 김민우(36), 최희섭(36)이 외국인선수 3인과 더불어 독실을 사용하는 특권을 얻었다.

KIA의 방 배정은 프런트 운영팀에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운영팀은 일반적으로 유사 포지션끼리 선후배 별로 방을 쓰도록 만든다. 아무래도 사적인 공간에서도 후배들이 선배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신종길-최용규, 김주찬-황대인, 이범호-이인행, 차일목-백용환 등이 그렇다.

그런데 이번 오키나와 캠프에서 운영팀은 투수 쪽에 관해선 방 배정 권한을 행사하지 않았다. 투수들이 “우리가 짜왔다”라며 직접 방 배정표를 운영팀에 들고 온 것이다. 이에 운영팀도 이의를 달지 않고, 투수들의 뜻을 반영해 방 배정을 해줬다. 그 결과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27)은 KIA 마무리 후보로 꼽히는 좌완 심동섭(24)을 룸메이트로 지정했다. 둘은 비슷한 유형의 투수인데다가 양현종이 오랫동안 심동섭을 방졸로 두는 등 편하게 여기고 있다.

이번 오키나와캠프는 KIA 김기태 감독의 특별지시로 유망주들이 비교적 많이 포함됐다. 그래서 고참보다 유망주 비율이 높은 관계로 어린 선수들끼리 방을 같이 쓰는 사례가 곧잘 눈에 띈다. 덕분에 동갑내기 절친인 ‘영건’ 한승혁-홍건희는 오키나와에서도 ‘동거’를 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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