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영 “대표팀 GK 경쟁, 아직 안 끝났다”

입력 2015-02-05 1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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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영. 동아일보DB.

[동아닷컴]

“아직 대표팀 골키퍼 경쟁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프로축구 K리그 부산 아이파크의 수문장 이범영(26)이 올시즌 배수의 진을 쳤다.

이범영은 4일(이하 한국시각) 태국 방콕 동계 전지훈련 중에 가진 인터뷰에서 “호주 아시안컵에 대표팀으로 최종 발탁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아무렇지 않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라며 “제주도 훈련까지 했는데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범영은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슈틸리케호의 주전으로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김승규(25·울산)와 함께 가장 치열하게 문지기 경쟁을 벌여왔다. 국내 골키퍼 중 최장신인 195㎝의 큰 키에 빠른 상황 판단력으로 차세대 국가대표 골키퍼로 주목됐으나 결국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범영은 낙담하지 않았다. 특유의 성실함과 긍정으로 팀 내 자신의 본래 위치로 빠르게 컴백했다. 이범영은 “이번 동계 전지훈련의 성과가 좋은 것 같다”면서 “K리그에서 잘해야 대표팀에도 발탁될 수 있다는 걸 잘 안다. 올해는 늘 그래왔듯이 0점대 방어율 달성에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 시즌은 이범영에게 여러모로 뜻깊은 해가 될 듯하다. 첫째는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둘째는 하나 뿐인 동생 이범수(25·이랜드)와 1부 리그에서 만나 멋진 승부를 펼쳐 보이는 것이다.

이범수는 2부 리그 신생팀 이랜드 FC에 입단했다. 이랜드가 내년에 곧바로 승격의 기회를 잡는다면 축구 사상 유례가 없는 형제 골키퍼간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이범영은 “국내에 형제 골키퍼는 우리 밖에 없다”며 “아버지의 꿈이 바로 우리 형제가 서로 다른 팀에서 맞대결하는 걸 지켜보는 것이다. 나도 그런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성효(53) 감독은 “(이)범영이는 대표팀에 들었다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거나, 탈락했다고 주눅 들거나 하지 않는다”며 “올해 꾸준한 모습을 보이면 대표팀에 다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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