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to 8, 노래는 기본 은밀한 예능감까지 “그룹명 뜻은…” [인터뷰]

입력 2015-02-09 02: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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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o 8, 사진|굿펠라스엔터테인먼트


주로 부르는 노래들이 발라드풍의 노래가 많기 때문일지 몰라도 남성 보컬그룹이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감수성이 풍부하거나 진지한 성격을 지니고 있을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기 쉽다.

지난해 데뷔한 3인조 보컬그룹 6 to 8 역시 첫인상은 이 같은 선입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뷰 중간 어색한 분위기를 해소하기위해 “자니범 씨가 프로게이머 출신 홍진호를 닮았다”라고 건넨 농담반 진담반의 말에 “그분 안다. 김가연 씨 남편 아니냐”라는 대답이 돌아오자 선입견은 선입견일 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그리고 인터뷰는 이런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참고로 김가연의 남편은 임요환이다)

▲ 트레이드마크 ‘생활 밀착형 가사’

6 to 8 이민, 사진|굿펠라스엔터테인먼트


SG워너비의 성공이후 남성 보컬그룹은 가요계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았고, 이후 바이브, 먼데이키즈, V.O.S, 원티드, 포맨, 포스트맨 등이 꾸준히 인기 그룹을 배출하며 ‘계보’를 이어왔다.

지난해 ‘I'm Sorry’로 데뷔하며 이 계보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3인조 보컬그룹 6 to 8 (홍석재와 이민, 자니범)은 포스트맨과 함께한 ‘술이 너보다 낫더라’가 인기를 얻으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이들은 2015년 1월 신곡 ‘밥 한 번’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이름 알리기에 돌입하고 있다.

‘밥 한 번’은 ‘술이 너보다 낫더라’에 이어 다시 한 번 남성들의 진한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곡으로, 6 to 8의 멤버들은 “돈이 없어 밥 한 번 제대로 사줄 수 없는 남자의 사랑이야기이다. 힘든 시기의 청년들은 물론이고 3~40대까지 공감을 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너무나도 절절하고 생활밀착형인 ‘밥 한 번’의 가사 내용은 실화가 아닐까하는 의심도 불러오지만 멤버들은 이구동성으로 직접 겪은 이야기는 아니라고 부정했다.

다만 이민과 홍석재는 “실화는 아니지만 그냥 취업준비생이나 우리처럼 일정한 수익이 없는 연습생들에게 대입할 수 있을법한 이야기이다”라며 “또 우리는 사실 연습생을 하면서 대부분 운동하고 가끔 우리끼리 술 마시는 게 생활의 전부라 돈을 쓸 일도 없었다”라고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님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 전작에서는 ‘술’이, 이번에는 ‘밥’이 소재가 된 것이 어떤 시리즈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딱히 어떤 목적을 지니거나 노린 건 아니다. ‘밥 한 번’은 작곡가 분이 드라마 ‘미생’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 은근히 예능형 그룹

6 to 8 자니범, 사진|굿펠라스엔터테인먼트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느낀 6 to 8의 이미지는 ‘아닌 것 같은데 은근히 웃기다’는 것이다.

특히 ‘김가연 발언’의 주인공인 홍석재는 남다른 어휘 선택으로 웃음을 터트리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해 태권도 공인 3단이라고 밝힌 홍석재는 “어린 시절 선수로 활동했다”라고 밝히며 “동네에서 하는 대회에 나갔는데 입상을 못했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인터뷰에 동행한 스태프는 “얼마 전 인터뷰에서는 ‘카멜레온 같은 그룹이 되겠다’를 ‘도마뱀 같은 그룹이 되겠다’라고 하더라”라고 엉뚱한 건지 기발한 건지 알기 힘든 그의 화법을 증언했다.

다부지고 건장한 체격의 이민 역시 은근히 재치 있는 말솜씨를 지닌 캐릭터로, 이날 인터뷰에서 가장 많은 말을 한 멤버였다.

이민의 여러 이야기 중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팀명에 대해 언급할 때로, “데뷔 당시 멤버들의 나이가 26, 27, 28살이라서 6 to 8 이라고 지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 많은 분들이 그 의미를 물어보는데 정작 기사로 나온 적은 없다”라고 다소 무미건조한 팀명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에 매니저는 “방송국에 나가서도 PD들에게 6 to 8의 뜻이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라며 “그런데 그냥 그 의미대로 말하기 애매해서 ‘26부터 28까지가 청년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인데 이 시기 청년들에게 음악으로 힘이 될 수 있는 그룹이 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라고 설명하곤 한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자 이민은 곧바로 “26부터 28까지가 청년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인데 이 시기 청년들에게 음악으로 힘이 될 수 있는 그룹이 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라고 다시 팀명을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6 to 8 홍석재, 사진|굿펠라스엔터테인먼트


아직 데뷔한지 만 1년이 되지 않은 6 to 8인 만큼(사실 이민과 홍석재는 2011년 ‘영건’이라는 그룹으로 데뷔한 적 있는 중고 신인이다) 디스코그라피가 그리 길지는 않지만 이 같은 엉뚱함과 기발함은 보다 새롭고 신선한 그룹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실제 앞으로 안무가 어울릴 법한 밝은 노래도 준비 중이라는 홍석재는 “원래 이번 싱글에 이곡 가지 두곡을 수록하려했으나 조금 아껴뒀다가 나중에 발표하려고 한다”라고 말해 다음 행보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런 기발함과 더불어 6 to 8에게 돋보이는 또 하나의 장점은 자신감이다.

아직까지는 신인에 속하는 만큼 당분간은 자신들의 이름과 노래 알리기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지만 이후 ‘유명가수’로 발돋움 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SG워너비에 비견된다는 말에 이민은 “SG워너비 선배님들은 유명하고 잘하는 그룹이다. 그런 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실력적으로 성공하는 부분에서는 그만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 정상을 향해 가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이들은 “가까이 있는 가수, 사람들을 (노래로써)옆에서 토다토닥 위로해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자 한다”라고 목표를 덧붙였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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