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미국 아이오와대 연구진
뇌 크기가 집게손가락 손톱 정도인 비둘기가 어린이들이 단어를 배우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사물을 인지하고 학습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이오와대 에드 와서먼 교수팀은 5일(현지시간) 국제저널 ‘인지’에서 비둘기의 인지 및 학습법이 어린이들의 단어 학습법과 유사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비둘기에게 아기, 개, 오리, 꽃, 모자, 케이크, 자동차, 전화 등 16가지 범주 사진과 이들 범주에 속하는 사물 흑백사진 128장을 보여줬다. 그 후 사물들이 어느 범주에 속하는지 분류하게 하는 학습 실험을 진행했다.
특정 사진을 컴퓨터 화면으로 보여준 다음 그것이 속한 범주와 다른 범주 중에서 맞는 범주를 선택하면 먹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비둘기들은 이 실험 과정을 제대로 학습했을 뿐 아니라 이 학습을 토대로 4장씩의 새로운 사진을 16개 범주로 분류하는 데 성공했다.
와서먼 교수는 “동물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똑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인간과 동물 사이에는 많은 차이점이 있고 그것이 잘 알려져 있지만, 차이점보다 유사점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동연구자인 밥 맥머리 교수도 “어린이들은 별 배경지식 없이 수천 개의 단어를 배우는 학습을 하는데 사람들은 이런 학습을 오랫동안 인간 특유의 학습법으로 생각해왔다”며 “하지만 이 연구는 어린이들의 이런 학습법을 다른 많은 종들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비둘기의 학습법'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