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노상래 감독 “인천·제주전은 필승”

입력 2015-02-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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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노상래 감독은 1970년생 동갑인 김도훈 인천 감독, 조성환 제주 감독과 함께 올 시즌 K리그에 사령탑으로 데뷔한다. 노 감독은 이들 동갑내기 초보 사령탑들과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동갑 김도훈·조성환 감독에 선전포고
나란히 사령탑 데뷔 “우정은 접어두자”

2015년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속한 12개 구단 중 9개 구단의 사령탑은 ‘40대 감독’이다. 50대 이상은 전북현대 최강희(56), 성남FC 김학범(55), 부산 아이파크 윤성효(53) 감독 등 3명뿐이다. 40대 중 최고참은 1968년생인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47), 막내는 1974년생인 광주FC 남기일(41) 감독이다.

전남 드래곤즈 노상래, 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훈,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이상 45) 감독은 모두 1970년생으로 올 시즌 나란히 K리그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도 동갑내기지만, 서 감독은 이들과 달리 올 시즌 감독 3년차다.

서귀포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전남 노 감독은 최근 “친구들이 나란히 같이 감독으로 데뷔해 감회가 남다르다”며 “올해 유독 K리그에 젊은 감독들이 많이 등장해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김(도훈) 감독이나 조(성환)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책임감이 남달랐던 친구들이라 감독도 다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까운 친구고 동기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우정은 잠시 접어둬야 한다. “아마 맞대결을 하게 되면 우리 셋 모두 결과를 깨끗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 노 감독은 “그런데 하필 제주와 인천이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최근 수년간 전남이 제주, 인천과의 맞대결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사실을 떠올린 말이다. 전남은 인천을 상대로 2007년 3월 31일 이후 22경기 연속 무승(16무6패)에 허덕이고 있다. 제주를 상대로도 2012년 7월 21일 이후 4연패 및 7경기 연속 무승(1무6패)으로 고전 중이다. 가장 최근의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9월 6일 서귀포 원정경기에선 상대 박수창에게 K리그 최초로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는 수모를 당한 끝에 2-6의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노 감독으로선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묘하게 전남의 올 시즌 개막전 상대는 제주다. 전남은 3월 8일 광양으로 제주를 불러들여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징크스 같은 걸 생각하면 계속 징크스가 되는데…”라고 말꼬리를 흐린 그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말로 제주전, 인천전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하석주(47) 전 감독(현 아주대 감독)으로부터 전남의 지휘봉을 물려받은 노 감독은 “하 감독님을 모시면서 그동안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다. 내가 앞으로 감독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전했다.

2월 초 태국 1차 전훈을 마치고 귀국한 전남 선수단은 9일부터 다시 서귀포에서 2차 전훈에 돌입했다. 노 감독은 “1차 태국 전지훈련에선 기대했던 대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 같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다. 서귀포 훈련에선 전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귀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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