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희 “혼자 끙끙거렸던 20대, 동료들과 함께한 30대”

입력 2015-0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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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조윤희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왕의 얼굴’을 통해 “연기가 가장 신나고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 알게 됐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드라마 ‘왕의 얼굴’ 마친 조윤희


20대에 안 됐는데 30대에 되겠나 불안
동료들과 고민 나누며 마음의 짐 덜어
이젠 실패해도 안 무너질 자신감 생겨


2012년 KBS 2TV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터닝 포인트를 맞고 3년째에 ‘왕의 얼굴’을 만난 연기자 조윤희(33). 스스로 막연한 기대 속에 “20대에 안 됐는데 30대에 되겠어?”라는 불안감이 더욱 컸다고 고백한다. 인기와 연기력을 모두 인정받은 지금, “이제 이렇게 됐다”며 환히 웃는다. 마음의 짐을 덜어내서인지 작은 손짓, 말 한 마디에서도 여유가 한가득 묻어난다.

조윤희는 10대에 모델로 활동하고 자연스럽게 연기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2002년 시트콤 ‘오렌지’를 시작으로 큰 공백 없이 활동을 이어왔다. 꾸준함의 빛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발했다. 여성스런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층 활발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에 들었다. “터닝 포인트가 없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이를 시작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어린 것 말고 20대에 관한 좋은 기억이 없다. 하하! 하지만 30대가 되니 사람 만나는 것도 예전보다 편안해졌다. 다른 이에 비해 마음의 문을 여는 시기가 늦었지만 지금이 좋다.”

그래서 20대보다는 “이 나이로 영원히 머물고 싶다”. 그런 생각이 지배하고 있을 때 ‘왕의 얼굴’을 만난 것은 다행이었다.

‘왕의 얼굴‘에서 조선시대라는 신분제 사회에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진취적인 인물을 연기했다. 남장여자, 활쏘기와 승마 등 액션, 궁녀 등 다양한 이미지를 동시에 소화했다.

“사극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전하고 싶었다. 열심히 하면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잘한 건 아니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무사히 마무리했다.”

이 작품을 통해 동료애도 알게 됐다. 과거에는 “혼자만 잘 하면 되는 줄” 알았다. 힘들어도 “혼자 끙끙”거렸다. 하지만 동료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고 말한다. “절 캐스팅하면서 불안했을 텐데 잘 이끌어줬다”고 전 스태프의 이름을 줄줄이 읊으며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지금은 누가 뭐래도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가장 즐거운” 조윤희. 쉬지 않고 바로 영화 ‘조선마술사’에 캐스팅되어 곧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다.

“책임감은 커졌지만 부담감을 느끼고 싶진 않다. 이제는 실패하더라도 무너지지 않을 자신감이 크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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