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넓은 시야·정확한 슈팅으로 만든 멀티골

입력 2015-03-09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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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손세이셔널' 손흥민(23·레버쿠젠)이 완벽한 경기력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레버쿠젠은 9일(한국시각) 독일 파더보른에 위치한 벤틀러 아레나에서 열린 파더보른과의 2014-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에서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레버쿠젠은 리그 4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들어 골 욕심을 내기보다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다. 전반 28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문전으로 쇄도하는 요십 드리미치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으나 패스가 다소 길어 슈팅과 연결되지는 못했다. 직접 슈팅도 가능했던 상황에서 손흥민은 동료를 활용했다.

이어 전반 36분에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볼을 잡았다. 이때 박스 안쪽으로 파고드는 슈테판 키슬링, 벨라라비, 드리미치를 향해 패스했지만 이 역시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손흥민은 후반 들어서는 주 득점원으로 돌아왔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9분 왼쪽에서 곤잘로 카스트로가 내준 헤딩 패스를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밀어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이어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흘러나온 볼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감아차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리그 10호째(2도움) 골을 넣으며 팀내 득점 순위에서도 카림 벨라라비(9골)를 제치고 1위로 뛰어올랐다.

손흥민의 이날 플레이는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이날 손흥민은 평소보다 많은 61번의 볼 터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즌 평균(49.8회)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 패스 수도 33회로 평균(32.6회)보다 다소 높았다. 반면 전력질주는 23회로 리그 평균(31.9회)보다 적었다. 침투 역시 34회로 평균(42.8회)보다 낮았다.

이날 기록들은 손흥민이 득점에만 몰두하지 않고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고 해석된다. 또한 득점 기회에서는 3번의 슈팅에서 2골을 넣는 정확함까지 선보였다.

손흥민의 성장세는 단순히 기록에서 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손흥민이 한국 레전드 차범근을 넘어 도약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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