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라인을 경계’로 달라지는 LG 제퍼슨

입력 2015-03-13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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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슨. 스포츠동아DB

-3점슛 라인 밖에서 볼 잡으면 위력 반감
-밀어내려는 오리온스와 버티려는 제퍼슨
-제퍼슨의 볼 잡는 위치가 4차전 승부의 변수

오리온스와 LG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차전이 14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다. 12일 3차전을 승리한 LG는 2승1패로 앞서며 4강 PO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오리온스는 4차전을 반드시 잡아야만 한다.

오리온스-LG전에선 용병들의 맞대결이 뜨겁다. 지난 시즌부터 LG 유니폼은 입은 데이본 제퍼슨(29)과 올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킨 오리온스의 트로이 길렌워터(27)가 승부의 키를 쥐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오리온스로선 4차전에서 반드시 제퍼슨을 봉쇄해야만 승산이 있다.

오리온스는 2·3차전에서 제퍼슨의 활약을 어느 정도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제퍼슨이 공격을 시도할 때 최대한 림에서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볼을 잡게 했다. 제퍼슨은 3점슛 라인 밖에서 볼을 잡으면 공격 시도 횟수와 성공률이 높지 않다. 반면 3점슛 라인 안쪽에서 볼을 잡으면 공격 시도 횟수도 많고, 성공률도 매우 높다. 3차전에서 제퍼슨이 기록한 대부분의 득점은 3점슛 라인 안에서 볼을 잡았을 때였다. 오리온스가 2차전을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이승현이 힘으로 제퍼슨을 최대한 림에서 멀리 떨어져 볼을 잡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과 LG 김진 감독 모두 이러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추 감독은 “제퍼슨이 가능한 외곽지역에서 볼을 잡도록 몸싸움을 하며 수비를 하고 있다. 외국인선수간의 매치업뿐 아니라 이승현 등 국내선수를 붙이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 감독은 “제퍼슨이 3점슛 라인 안쪽에서 볼을 잡을 수 있게 골밑에서 스크린 등을 이용해 움직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퍼슨은 오리온스의 집중수비를 받으면서도 1차전에선 24점, 2차전에선 22점을 올렸다. 2차전에선 상대의 밀착 수비에 고전해 잘 시도하지 않는 3점슛까지 던지며 20점 이상을 올렸으나 결국 팀은 패했다. 3차전에선 파울트러블에 걸려 출전 시간이 22분55초에 머물렀지만 16점을 기록했다.

4차전에서 3점슛 라인을 경계로 제퍼슨이 어느 지역에서 볼을 잡느냐를 지켜보는 것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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