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수 변신한 송광민 “조금씩 더 발전하겠다”

입력 2015-03-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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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데뷔 첫 좌익수 출장, 12·13일 테스트 무사통과
김성근 감독 “아주 잘하고 있다” 이례적 칭찬
송광민 “아직 정신없다. 조금씩 더 나아지겠다”

“아직은 외야로 공이 뜨기만 해도 다 내 쪽으로 오는 것 같아요.”

한화 송광민(32)은 요즘 좌익수 변신에 한창이다. 김성근 감독의 부임과 함께 스프링캠프부터 좌익수 수비 맹훈련을 시작했다. 2006년 입단 이후 주로 3루수를 맡아왔던 내야수 송광민에게는 무척 큰 변화다. 2008년 잠시 우익수로 나선 경험은 있지만, 좌익수는 아예 처음이다.

다행히 결과는 성공적이다. 12일과 13일 두산과의 대전 시범경기에 연이어 좌익수로 선발출장했고,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쳤다. 12일 경기에서 처음으로 송광민의 실전 좌익수 수비 모습을 본 김 감독이 13일 경기에 앞서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도 정말 잘하고 있다. 어려운 타구도 잡았고, 베이스 하나를 막아놓기도 하지 않았나”라며 이례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 13일 경기에선 좌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타구가 많진 않았지만, 그 대신 우월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타석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올 시즌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할 채비를 마쳐가고 있다.

송광민은 그러나 아직 스스로가 만족스럽지 않은 듯했다. “아직 (좌익수 자리에) 적응이 안 됐다. 홈 송구도 아직 제대로 안 되고 타구 판단도 어렵다. 펜스플레이가 잘 될지도 잘 모르겠다”며 “다만 내야수 출신이다 보니 확실히 움직임이 잘 보이고, 타자 습성을 잘 알기 때문에 스타트는 잘 걸리는 것 같다. 날이 따뜻해지고 팔 상태가 괜찮아지면 조금씩 더 나아질 것 같다”고 자평했다.

수비에 대한 부담은 자칫 타격 침체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지난해 송광민이 시즌 초반 유격수로 나서면서 경험해본 일이다. 다행히 재활을 끝내고 중견수로 복귀한 이용규와 호흡을 맞추면서 송광민도 함께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송광민은 “아직은 좌우 수비폭이 어느 정도여야 할지 잘 모르지만, 이용규가 많이 도와주겠다고 했고 실제로도 도와주고 있다”며 “올해는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좌익수와 3루를 오가면서 바쁠 것 같다. 모든 게 팀이 이기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다들 악착같이 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올해는 준비도 잘하고 있으니 모두 잘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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