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복수혈전” VS 최용수 “첫승 제물”

입력 2015-03-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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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시절 공격수로서 라이벌 관계였던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왼쪽)과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22일 스틸야드에서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이제는 사령탑으로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두 감독이 서로를 제물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22일 포항 - 서울 시즌 첫 라이벌 빅뱅
울산·전북 ‘현대家’ 연승 이을지 주목

‘숙명의 라이벌’ 포항 황선홍(47) 감독과 서울 최용수(42) 감독이 드디어 만난다. 2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지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라운드를 통해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황 감독은 5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꼭 이기고 싶은 상대’를 묻는 질문에 “물어볼 게 뭐 있나. 무조건 FC서울이다. 아주 이를 갈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과 서울은 그야말로 ‘악연’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4경기를 포함해 무려 7차례나 격돌했다. 정규리그에선 1승2무1패로 팽팽했지만, FA컵 16강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2경기)에선 모두 서울이 웃었다. 서울은 정규리그에서도 막판에 포항을 4위로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 막바지 황 감독이 “최 감독 얼굴만 봐도 화가 난다”고 할 정도였다.

현역 시절 나란히 빼어난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두 사람이라 예전부터 자존심 경쟁이 특별하다. 최 감독도 “선수 때부터 보이지 않는 라이벌 의식이 있었다. 그래서 포항은 꼭 이기고 싶다”고 말해왔다.

올 정규리그에서 포항은 1승1패, 서울은 2패를 기록 중이다. 포항은 수원과의 개막전에서 1-0으로 이겼지만, 울산에 2-4로 완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서울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18일 웨스턴 시드니(호주)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0-0으로 비기는 등 최근 3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올해 치른 5경기(1승1무3패)에서 고작 2득점에 그치며 심각한 공격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된 포항이 정규리그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서울은 4일 만에 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체력적 부담도 안고 있다. 선배인 황 감독이 ‘복수혈전’에 성공할지, 아니면 후배인 최 감독이 또 한번 포항을 제물로 리그 첫 승을 신고할지 주목된다.

한편 초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현대가(家)’ 두 팀이 연승 행진을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신임 사령탑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1일 전남,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22일 인천을 상대로 나란히 3연승에 도전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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