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리포트] 마인츠 코리안 듀오 박주호-구자철 “오늘만 같아라”

입력 2015-03-23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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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211일만의 동반 선발출전…볼프스부르크전 1-1 무승부
- 각각 왼쪽 측면 수비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풀타임
- 대표팀 합류…차두리 선배에게 의미 있는 은퇴식 다짐

정확히 211일만의 동반 선발출전이었다. 박주호(28)와 구자철(26·이상 마인츠)이 22일(한국시간) 코파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볼프스부르크와의 홈경기에서 나란히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두 선수가 함께 선발출전해 90분을 뛴 것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파더보른 원정 이후 처음이다. 시즌 초반부터 대표팀 차출과 부상 반복 때문에 둘이 동시에 90분을 뛸 기회가 없었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박주호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뛴 구자철은 맹활약을 펼쳤다. 박주호는 왼쪽 측면을 완벽히 장악하며 상대 공격을 봉쇄했고, 공격에도 적극 가담했다. 구자철은 경기 내내 공수 다방면에 걸쳐 분주히 움직였다. 두 선수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마인츠는 1-1로 비겼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두 선수는 하나같이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좋은 플레이를 한 덕분에 표정은 밝았다. 구자철은 “좋은 경기를 하고도 승점 1점밖에 얻지 못했다. 종료 직전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일 때 득점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박주호는 “공수 모든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기진 못했지만 잔여경기에서도 오늘 같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1부 잔류는 물론이고 그 이상의 성적으로 리그를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지난주 아우크스부르크전에 이어 2주 연속 전 소속팀과 맞대결했다. 마음가짐이 다를 법도 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 전 선수들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그렇지만 홈경기였고, 우리에겐 승점 3점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후엔 경기에만 집중했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구자철은 이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할 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다. 종료 직전에는 수차례 결정적 슛을 시도해 볼프스부르크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만약 골을 넣었다면 지난주 아우크스부르크전에 이어 2주 연속 전 소속팀을 울릴 수 있었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득점 후 골 세리머니를 자제하며 전 소속팀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를 낳기도 했다.

대표팀 합류를 앞둔 박주호와 구자철은 선배 차두리(35·FC서울)를 위해 의미 있는 은퇴식을 만들어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주호는 “(차)두리 형은 한국축구를 위해 많이 기여했고, 아시안컵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동안 너무 수고 많았고, 이번에 좋은 모습으로 은퇴할 수 있게끔 준비를 잘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구자철은 “모두가 존경하는 대선배의 은퇴라 너무 아쉽다. 마지막 경기가 두리 형한테 잊을 수 없는 큰 선물이 되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인츠(독일)|박종민 통신원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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