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모건 “홍삼 쓰지만 계속 도전해보겠다” 선언

입력 2015-04-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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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스포츠동아DB

“스태미나에 좋다니 계속 먹어보겠다.”

한화 외국인선수 나이저 모건(35)은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2일 대전 두산전 때는 홍삼즙을 먹는 장면이 TV 카메라에 잡히면서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경기 전 선수들의 권유에 덕아웃에서 점잖은 표정으로 홍삼액을 마신 모건은 1초도 지나지 않아 쓴맛을 참지 못하고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오만상을 쓰면서 혀를 어찌할 줄 몰랐다. 너무나도 ‘리얼리티’한 표정에 모두들 폭소를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하루가 지난 3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취재진 사이에도 이 장면이 화제에 올랐다. 이때 훈련을 마친 모건이 덕아웃을 지나가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모건도 홍삼 얘기가 나오자 “처음 느낀 맛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날 홍삼즙을 마신 뒤의 표정만 봐서는 두 번 다시 홍삼을 쳐다보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랐다. “스태미나에 좋다니 계속 먹어보겠다”는 전의(?)를 불태운 것. 태어나서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맛에 적응이 쉽지는 않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과거 한화의 외국인타자 제이 데이비스는 유난히 신라면을 즐겨먹어 ‘신남연’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팬들은 그런 데이비스에게 신라면을 잔뜩 선물로 보내주기도 했다. 대전에서 오랫동안 자취생활(?)을 한 데이비스는 술 한 잔 마신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신라면으로 해장(?)을 하곤 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그 맛을 잊지 못해 한동안 한화 관계자들에게 “신라면 좀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

과연 모건은 신라면을 입에 달고 살았던 데이비스처럼, 홍삼즙을 물마시듯 즐겨 먹는 날이 오게 될까. 모건이 인상 찌푸리지 않고 쓰디쓴 홍삼즙을 먹는다면, 열성적인 한화 팬들이 이번에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다.

마산|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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