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 감독 “왼손대타·포수 필요했다”

입력 2015-04-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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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넥센에 양훈 주고 이성열·허도환 데려와
염경엽 감독도 토종 선발투수 갈증 해소

“서로 좋은 카드가 된 것 아닌가 싶다.”

한화 김성근 감독(사진)이 8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트레이드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화와 넥센은 8일 오후 전격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는 오른손투수 양훈(29)을 내주는 대신 넥센의 왼손타자 이성열(31)과 포수 허도환(31)을 받기로 했다. 김 감독은 “7일 경기를 마치고 넥센에서 연락이 왔다. 시합에 낼 선수가 없었는데 괜찮은 트레이드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

두 팀 모두 부족한 조각을 맞추는 윈-윈 트레이드로 보인다. 한화는 주전포수 조인성이 빠지면서 정범모가 안방 마스크를 썼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7일까지 타율 0.188(16타수 3안타)에 그쳤다. 작년 21차례 도루를 잡아내며(저지율 0.333) 강한 어깨를 자랑했지만 올 시즌 도루 저지율도 궤도를 찾지 못했다. 7경기에서 1개의 도루도 잡지 못하고 8개를 내줬다. 지성준은 주전으로 뛸 정도는 아니다. 포수가 헐거운 한화는 당장 주전과 백업을 오갈 수 있는 카드가 필요했고, 허도환을 낙점했다. 김 감독은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작년 주전포수를 했던 선수 아닌가. 야구를 알고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성열은 한화에서 왼손 대타요원으로 활약할 전망. 김 감독도 “왼손대타가 있고 없고 차이가 확실히 다르다”고 인정했다. 이성열은 2010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24홈런을 칠 정도로 펀치력이 있다. 한화는 7일까지 팀홈런이 2개에 불과해 장타가 절실하다. 김 감독은 9일 대전에서 이들의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쓰임새를 정할 방침이다.

토종 선발투수가 고질적 고민인 넥센은 9일 합류하는 양훈의 몸 상태를 점검한 뒤 선발투수로 키울 계획이다. 염경엽 감독은 “당분간 1군에 동행시키면서 서서히 몸을 만들게 할 생각이다. 선발투수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열과 허도환은 이날 사복차림으로 잠실을 찾아 염 감독 및 선수단과 작별인사를 했다.

한편 한화는 1월 제출한 보류선수명단 65명을 가득 채웠지만 시범경기를 마치고 오른손투수 황재규를 임의탈퇴시켜 64명이 됐다. 1명을 내주고 2명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다시 보류선수명단 65명을 채웠다.

대전|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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