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복불복 트라이아웃’

입력 2015-04-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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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29일부터 美서 여자부용병 트라이아웃
계약 거부 등 대비책 없이 복불복 진행

다음 시즌 실행 여부를 놓고 말이 많았던 V리그 여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이 결국 실시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15일 한국배구연맹(KOVO) 회의실에서 열린 실무위원회에서 여자부 6개 구단의 사무국장들은 현재의 준비사항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일단 트라이아웃은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17일 이사회에서 최종 추인한다.

KOVO는 4월 29일부터 3박4일간 미국 애너하임 아메리칸 스포츠센터에서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소속선수 가운데 졸업예정자와 해외무대 경험 3시즌이 경과하지 않은 21∼25세의 선수를 대상으로 트라이아웃을 실시하기로 했다.

당초 구상에 따르면 50명의 1차 엔트리를 마련해 이 가운데 6개 구단의 스크린작업을 거쳐 30명으로 추린 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훈련 모습과 경기 등을 통해 선수를 뽑기로 했다. 그러나 3월 18일 확정된 1차 지원자 명단이 예상외로 부실했다. 선수들의 참가신청서가 없었고, 경기 영상도 없어 구단들이 반발했다. 참가선수의 수준도 떨어졌다. KOVO는 마감시한을 연장해 3월 27일, 30일까지 신청자를 추가로 받았다. 그 마저도 기대치에 미치지 않아 20명에 그쳤다. KOVO는 마지막으로 다른 에이전트에 연락해 선수를 추가로 모으고 영상과 트라이아웃 동의서 등을 제출받기로 했다.

이달 16일까지 도착한 최종 명단은 26명으로 알려졌다. 사무국장들은 ▲트라이아웃에 신청해놓고 참가하지 않는 선수들이 예상외로 많을 경우 ▲트라이아웃에서 지명 받은 뒤 계약을 거부할 경우 ▲계약한 선수에 문제가 생겨 대체선수가 필요할 경우 등에 대한 대비책이 없다면서 KOVO에 대책을 요구했다. 현재로선 속수무책이다. 결국 다음 시즌은 외국인선수가 한 번 어긋나는 팀은 손놓고 포기해야 하는 ‘복불복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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