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화 “곱지 않았던 시선·부담…더 채찍질하며 집중했죠”

입력 2015-04-2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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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52부작 드라마를 완주한 한선화.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그는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로 돌아가기 전 혼자만의 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스포츠동아DB

■ MBC드라마 ‘장미빛 연인들’ 6개월 대장정 마친|한선화


첫 주연 부담…숨 막히는 것처럼 고통
스태프와 동료 선배들의 격려가 큰 힘
마지막 회 보다가 만감이 교차해 엉엉


“마지막 회를 보는데, 만감이 교차해 소리 내어 ‘엉엉’ 울었다.”

‘장미’처럼 예쁘다. 자신에게 쏟아진 압박과 우려 속에서도 꿋꿋하게 큰 산 하나를 넘은 한선화(25) 말이다. 스스로도 “기특하다”며 어깨를 ‘토닥토닥’해주고 싶다고 했다.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이기도 한 그는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서 주인공 백장미 역을 맡고 연기자로 안착했다. 6개월 동안 52부작 드라마를 끌어가면서 그는 또 한 번 성장하는 계기도 맞았다.

드라마는 방송 전 한선화가 첫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흥행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곱지 않은 시선과 부담을 동시에 안았던 만큼 그는 “스스로를 더 채찍질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숨통이 막히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작은 장면 하나라도 소홀할 수 없어 집중 또 집중했다. 촬영장에 가서도 생각대로 풀리지 않거나 준비한 것을 70%도 보여주지 못할 때 굉장히 속상했다. 스스로 화를 내고, 답답해 울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스태프와 동료 선배들이 챙겨줬다.”

그 결과는 방송 초반부터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대본을 쓴 김사경 작가로부터 “잘했다. 고맙다”는 문자메시지도 받았다.

“방송 초반에 극중 이장우 오빠와 다투는 장면이 있었는데, 감정을 제대로 표현했다고 칭찬을 받았다. 정말 뿌듯했다. 사실 작가님은 처음 내가 캐스팅됐을 때 ‘대본이나 제대로 외우겠어?’라고 걱정했다. 그동안 드라마 ‘신의 선물’ ‘연애 말고 결혼’ 등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제대로 보여준 게 없었으니 당연했다. 그런 상태에서 칭찬을 받으니까 더 기분이 좋더라. 하하!”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정말 많은 걸 경험하고 배웠다”고 했다. 주인공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고 시청자와 스태프 등으로부터 받는 기대감으로 드라마를 이끄는,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얼마나 큰지 알았다. 내 근성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도 해봤고,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법도 터득했다. 촬영장에서 정보석 선배님이 핏대를 세워가며 열정적으로 연기를 하는데, 내가 함부로 하거나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서 큰 에너지를 받았다. 마지막 회를 온 가족과 함께 보면서 ‘엉엉’ 울었던 것도 그런 여러 가지 생각들이 하나 둘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선화의 어깨는 점점 무거워진다. 이전과는 다른, 애정 어린 시선과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이질감은 없었구나 하는 반응에 뿌듯하지만, 연기자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아직 한참 멀었다. 다음 작품을 해봐야 내 자신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 것 같다.”

한선화는 이제 시크릿의 새 앨범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 전에 잠시 여행을 떠나 새 마음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종방연 때 선배님들이 여행을 다녀오라고 조언해줬다. 새 시작을 위한 터닝 포인트가 될 거라고. 여행을 떠나 내 자신도 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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