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바레인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스포츠동아DB
정 회장 “여건 된다면 차기 선거 재도전”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에 도전했던 정몽규(53) 대한축구협회장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 회장은 30일(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 걸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 FIFA 집행위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AFC 집행위원에 선출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차기 AFC 집행부를 선출한 이번 총회에선 2년 임기의 FIFA 집행위원(1명)과 4년 임기의 FIFA 집행위원(2명) 선거가 별도로 치러졌다. AFC에 속한 총 47개 회원국 중 준회원국으로 선거권이 없는 북마리아나제도를 제외한 46개 협회 대표들의 투표로 진행됐다.
4년 임기의 FIFA 집행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쿠웨이트 출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회장은 2년 임기의 FIFA 부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이어진 4년 임기의 FIFA 집행위원 선거에서 희비가 갈렸다. 2명의 후보가 중도 사퇴한 가운데 정 회장은 텡쿠 압둘라 말레이시아축구협회장,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 부회장, 워라위 마쿠디 태국축구협회장과 경쟁했다. 개표 결과 다시마 부회장이 36표로 1위, 압둘라 회장이 25표로 2위에 올랐다. 두 사람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의 표를 얻어 4년 임기의 FIFA 집행위원으로 당선됐다. 정 회장은 13표로 공동 3위에 그쳤다.
정 회장은 “아쉽지만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 인적 네트워크 등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짧은 기간 동안 각국의 축구 관계자들을 만나 아시아축구 발전에 대한 나의 열정과 비전을 전달하고 공유한 데 대해선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FIFA 집행위원은 아니지만 AFC 집행위원으로서 경기력, 행정력, 마케팅 등 각 분야에서 아시아 각국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힘 닿는 데까지 기여하겠다. 여건이 된다면 차기 FIFA 집행위원 선거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