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뒤에 3루수 배치…김기태 감독 사상 초유 해프닝

입력 2015-05-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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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3루수 이범호(오른쪽 2번째)가 13일 광주 kt전에서 5-5로 맞선 9회초 2사 2·3루 김상현(왼쪽 끝) 타석 때 벤치의 시프트 지시에 따라 포수 뒤로 수비 위치를 옮기다가 강광회 주심(오른쪽 끝)에게 저지당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3루수 이범호(오른쪽 2번째)가 13일 광주 kt전에서 5-5로 맞선 9회초 2사 2·3루 김상현(왼쪽 끝) 타석 때 벤치의 시프트 지시에 따라 포수 뒤로 수비 위치를 옮기다가 강광회 주심(오른쪽 끝)에게 저지당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상현 고의4구 지시후 폭투에 대비
야구규칙 위반 ‘파격 시프트’ 미수로
김기태감독 “4차원적으로 생각했다”

3루수가 포수 뒤에서 수비를?

KIA 김기태 감독이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초 2사 2·3루서 기상천외한 수비 시프트를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kt 김상현 타석을 앞두고 3루수 이범호를 포수 이홍구 뒤에 위치시킨 것이다. 3루를 텅 비워놓고 포수 뒤에 이범호를 세워놓은 의도는 누가 보더라도 만에 하나 폭투가 나왔을 때 빠른 대처를 위한 의도로 비쳤다. 실제 KIA 벤치에선 심동섭에게 김상현을 고의4구로 거르라는 지시가 나왔다.

그러나 심판진은 바로 이범호를 페어지역 안에 들어가도록 지시했다. 야구규칙 4.03에 따르면, ‘경기 시작 때 또는 경기 중 볼 인플레이가 될 때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는 페어지역에 있어야 한다’고 적시돼 있는데, KIA의 수비 시프트는 이를 위반한 것이었다. 감독이 페어지역 안에서 야수를 어디에 위치시킬지는 자유라서 외야수를 내야로 들여보내는 극단적 수비 포메이션은 가능하다. 그러나 파울지역에 야수를 두는 것은 금지돼 있다.

김 감독은 13일 연장 10회말 2사 1·2루서 kt 마무리 장시환을 무너뜨리는 김민우의 끝내기 3점홈런으로 9-8 역전승을 거둔 직후 “(시프트는) 내가 야구 공부가 부족해서 룰을 몰라 생긴 일이다. (지적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고의4구 시 폭투가 나올까봐 4차원적으로 생각해서 했다”고 덧붙였다.

광주|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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