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제라드, 마지막 홈경기 “영원한 리버풀 팬으로 남겠다”

입력 2015-05-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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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캡틴’ 스티븐 제라드(35)가 17년간 몸담았던 클럽에서 현역 선수로서의 마지막 홈경기를 치렀다. 무대는 17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벌어진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정규리그 37라운드였다. 제라드는 올 시즌 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로 이적한다.

이날 경기는 오직 제라드만을 위해 꾸며졌다. 양 팀 선수단은 ‘가드 오브 오너(특정인을 위해 박수를 쳐주며 양쪽으로 도열하는 모습)’를 만들어 제라드의 마지막을 영광스러운 자리로 만들었다. 그가 3명의 어린 딸과 입장하자 리버풀 팬들은 헌정 응원가를 부르며 구단에서 준비한 플래카드 퍼포먼스를 펼쳤다. 거칠고 남성적이기로 유명한 ‘더 콥’ 스탠드는 제라드의 이니셜과 등번호를 섞은 ‘SG8’ 문구로 뒤덮였고, 메인스탠드에는 ‘CAPTAIN’이란 글귀가 새겨졌다. 제라드는 상대팀 선수들과도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눴고, 이에 BBC 해설진은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제라드다운 매너 있는 모습”이라는 감동 섞인 평을 내놓았다.

치열한 접전 후 안필드 전광판에는 1-3, 리버풀의 패배를 알리는 스코어가 적혀졌지만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리버풀 동료들은 모두 제라드의 등번호가 박힌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단체 사진을 찍는 등 오직 한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받친 영웅에게 경의를 표했다. 30분 이상 지속된 작별행사 내내 자리를 지킨 팬들은 제라드의 마지막 인사가 나올 때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제라드는 “솔직히 이 마지막 경기를 가장 두려워했다. 이곳 안필드가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선수는 아니지만 영원한 리버풀 팬으로 남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리버풀 브랜던 로저스 감독은 “제라드는 미국생활을 끝내면 돌아올 것이다. 그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준비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면서도 “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결과적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놓쳤다. 더 좋은 성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청용(27)은 크리스털 팰리스 이적 후 처음 선발출전해 59분간 활발하게 뛴 뒤 윌프리드 자하와 교체됐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24일 기성용(26)의 스완지시티와 정규리그 38라운드 홈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리버풀(영국)|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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