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제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 직구·슬라이더 파워피칭 주문
롯데가 차세대 에이스 박세웅(20·사진)에게 ‘체인지업 금지령’을 내렸다. kt와 다른 방향의 육성을 선언한 것이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19일 사직 KIA전에 앞서 “박세웅을 주중 KIA전에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박세웅은 롯데 이적 후 3경기(2선발)에서 8.2이닝 10자책점으로 방어율이 무려 10.38에 달했다. 박세웅이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 이 감독은 “아무래도 1군 첫해이다 보니 체력 부담이 있는 것 같다. 이적 후 너무 잘하려는 정신적 부담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박세웅의 팔이 많이 내려왔다. 그것을 고쳐야 한다. 변화구도 고교시절의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 파워피처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뜻이다.
kt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오른손 류현진’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박세웅을 부각시킨 체인지업에 대해 이 감독은 예상 외로 저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박세웅의 체인지업이 류현진급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체인지업의 각도 자체가 다른 변화구보다 크지 않고, 직구 스피드를 저하시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었다. 다만 이 감독도 우완 박세웅이 던지는 체인지업의 희소성에 대해선 인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체인지업보다 더 시급한 과제가 박세웅에게 있다고 믿는 것 같다. 앞선 3경기에서 박세웅의 체인지업을 보고 내린 판단이다. 롯데의 박세웅 육성이 대전환을 맞고 있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