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상습 도박? 금전적 어려움?

입력 2015-05-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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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 전창진 감독을 보는 주변의 시선

해외 전훈 때 파친코장·카지노 잦은 출입
외국서 돈 잃고 만회 위한 승부조작 추측도
변호인 “지인 사업자금을 사채 써 빌려 줬다”

불법 스포츠 도박 베팅과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전창진(52) KGC 감독은 남자프로농구 감독상을 5번이나 수상했다. KBL 최고 사령탑으로 꼽히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4회 수상)과 쌍벽을 이루는 명장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아니지만, 은퇴 이후 삼성전자 농구단에서 주무로 시작해 프런트 생활을 거쳐 감독까지 올라 화제를 모았다. 그런 이력을 지녔기에 전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은 더 충격적이다.

전 감독은 왜 승부조작의 유혹에 빠져든 것일까. 전 감독 본인이 아직까지 직접 입을 열지 않았고, 경찰 조사도 초반부에 불과해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주변 사람들의 말을 통해 전 감독이 왜 승부조작 혐의를 받게 됐는지 유추해볼 수는 있다.


● 도박이 도박을 부른다?

전 감독은 평소 전지훈련 등을 위해 외국을 방문하면 현지에서 파친코장이나 카지노 등에 자주 출입했다고 한다. 시즌 종료 후 휴식기에도 종종 해외에 나갔고, 이 경우에도 도박장에 출입한다고 알려져 있다. 농구계의 한 인사는 “술을 한잔도 하지 않는 전 감독은 농구계에서 소문난 도박광”이라며 “베팅 금액도 제법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그러면서 “해외 도박을 통해 잃은 돈을 만회하려다 더 깊은 늪에 빠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 사람이 좋아서 탈이 났다?

전 감독은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다양한 인맥을 쌓아왔다. 주변에 사람이 많고, 그를 따르는 농구계 후배들도 많다. 전 감독을 잘 아는 또 다른 농구계 인사는 “전 감독은 사람이 너무 좋아서 탈”이라며 “전 감독은 감독 생활을 오래했지만 모아놓은 돈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돈이 궁하다는 후배가 있으면 대출을 해서라도 도와주는 게 전 감독이다. 얼마 전에도 전 감독이 어렵게 후배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갚지 않는다며 끙끙 앓았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전 감독의 변호인도 26일 “평소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강모 씨가 사업자금이 필요하다고 해 사채업자로부터 차용증을 쓰고 3억원을 빌려준 것은 맞다”며 “전 감독은 오히려 사채업자의 압박에 할 수 없이 대신 이를 변제해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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