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0점차 이상 패배 경기’ 승부조작 의혹 제기

입력 2015-05-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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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감독. 스포츠동아DB

■ 승부조작 혐의 받는 경기는

2월14일 KGC전·20일 SK전 등 5경기
kt 주축 선수들 빼거나 출전시간 줄여

KGC 전창진(52) 감독은 2∼3월 사이 펼쳐진 2014∼2015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5경기에 걸쳐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 감독은 경기 승패와 점수차에 3억원의 고액을 베팅한 뒤 경기 후반 자신의 팀 주축선수들을 빼고 승부조작에 나섰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 있기 때문에 승부조작이 시작된 것이 어느 경기인지 밝힐 수는 없다”고 밝혔다.

기록상으로 전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경기들은 2월 14일 kt-KGC전(63-75 패) 또는 2월 20일 kt-SK전(60-75 패)이다. 경찰은 자신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kt가 10점차 이상의 패배를 당한 이 두 경기에서 전 감독이 승부를 조작해 거액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2월 14일 경기에서 kt의 주득점원인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30)는 부상을 이유로 아예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로드는 20일 경기에선 11분만 출장했는데 승부가 기운 4쿼터에는 1분도 뛰지 않았다. 또 슈터 조성민(31)도 10분 출전에 그쳤다.

전 감독은 2월 16일 전자랜드전 승리 후 “마음을 비우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올 시즌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경기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교롭게도 전 감독이 승부조작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시기와 맞물린다. 당시 kt와 재계약을 논의하던 시기에 전 감독은 유독 팀의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승부조작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대한 전 감독의 견해는 팀의 미래가 아닌 본인의 베팅을 위한 ‘밑밥’으로밖에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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