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박중훈 재일교포 3세와 결혼, 그 해 ‘투캅스’로 흥행 대박

입력 2015-06-03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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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6월 3일

5월30일 톱스타 원빈과 이나영이 자신들만의 조용한 결혼식을 비밀리에 올렸다. 안재욱도 1일 뮤지컬 배우 최현주와 행복한 웨딩마치를 울렸다. 이 밖에도 최근 배용준·박수진 커플을 비롯한 많은 스타들이 결혼 계획을 알리고 있다. 스타들의 결혼은 동서고금 대중의 큰 관심사가 된다. 스타들 역시 결혼은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

1994년 오늘, 또 한 명의 톱스타가 결혼했다. 배우 박중훈. 이날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공항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윤순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신랑신부는 각각 30·27세였다. 윤씨는 재일교포 3세로, 일본 메이지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예술교육대학원에서 그래픽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재원이다.

평소 결혼에 관해 별 생각이 없었던 박중훈은 부인을 처음 만나 ‘이 사람과 결혼할 것 같다’고 느꼈다. 그리고 서너번의 만남 끝에 청혼을 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두 사람은 21년 동안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오며 세 자녀를 얻었다.

뉴욕은 두 사람의 가교가 된 공간. 1991년 8월 유학 중 만났다. 박중훈은 그해 1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1986년 ‘깜보’로 데뷔한 뒤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 ‘칠수와 만수’ ‘우묵배미의 사랑’ ‘그들도 우리처럼’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서 이름을 날리던 때였다. 1992년 6월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7월 귀국해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박중훈이 새로운 인생의 동반자를 얻은 1994년은 그에게는 또 다른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한 해 전 12월18일 개봉한 ‘투캅스’가 크게 흥행했기 때문이다. 강우석 감독 연출로 ‘칠수와 만수’ 이후 다시 한 번 안성기와 호흡을 맞춘 그는 자신의 위상을 더욱 굳혀갔다. 특히 특유의 코믹 연기와 때로는 카리스마 강한 남성적 이미지는 “남들이 못하는 나만의 것”(한국영상자료원 자료)으로 자리매김하며 영화 관객의 시선을 모았다.

1990년대 이후 한국영화의 중흥을 이끈 박중훈은 이제 배우로서뿐 아니라 감독으로서도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걸어가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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