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는 최근 신사동 바이크숍에서 진행된 패션 화보에 참여했다. 그는 3일 공개된 화보에서 져지 집업과 베이직커버롤을 매치해 감각적인 스타일을 뽐냈다.
최근 ‘천만 명이 살아도 서울은 외롭다’라는 에세이집을 발표하며 작가로 변신한 아웃사이더. 그는 작가로 데뷔한 소감을 묻자 “누가 작가님이라고 부르면 엄청 어색해요. 직업군의 우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아 괴리감도 느끼고요”라며 “15년 동안 음악만 해왔으니까…그런데 그 괴리감이 좋기도 해요”라고 대답했다.
이어 “제 어렸을 적 꿈이 글쓰기였는데, 책을 낸 뒤 마치 제가 좀 다르고 특별한 사람이 된 거 같거든요”라고 덧붙였다.
아웃사이더는 책을 낸 계기에 대해 “예전에 인터뷰했던 언론사 기자 분이 출판사로 이직하면서 제안을 해왔어요. ‘그때 인터뷰가 기억이 남는데, 책을 내보면 어떻겠느냐’라고요. 힙합 장르에 이름도 아웃사이더라, 어떻게 보면 제 자체가 주류라기보단 비주류의 존재잖아요”라며 “고등학교 때는 논술 고사에서 전국 1등을 하며 언론인을 꿈꿨는데, 말도 안 되게 상을 늦게 받는 바람에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면서 음악을 하게 된 그런 사연들이 출판사 쪽에선 흥미로웠나 봐요”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아웃사이더의 히트곡은 ‘외톨이’이며 책 제목은 ‘천만 명이 살아도 서울은 외롭다’다. 그는 유독 이런 코드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는지 묻자 먼저 ‘하하하’하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주위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종종 해요. 왜 항상 외롭다고만 하느냐고, 왜 그렇게 궁상떠느냐고. 사람들은 외로움에 대해 좀 다르게 느끼는 것 같아요. 마치 하면 안 되고 겪으면 궁상맞다고 특별하게 선을 그어놨다는 거죠”라고 털어놨다.
또한 “항상 즐거운 음악을 하는 사람들한테는 ‘왜 너는 신나는 음악만 하느냐’라고 안 하잖아요. 어찌 됐든 인간은 결국 외롭거든요. 특별하다고 느낄 필요가 없다는 거죠. 그냥 같이 가는 거예요, 자연스럽게”라고 강조했다.
아웃사이더는 음악 작업만큼 집필에도 큰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음악은 저한테 되게 고통스러운 작업이에요. 날카롭고 예민하고 저를 구석으로 몰아야지만 끄집어낼 수 있는…. 반대로 이번 책 같은 경우엔 제가 가장 편안한 상태일 때 끄집어냈어요”라고 비교하며 “이 책의 주제가 ‘외로움’인데, 제가 힘을 주고 쓰는 순간 그 감정이 너무 멋있게 포장돼서 사람들과 소통하기 힘들 것 같더라고요. 때문에 이름도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본명인 신옥철로 넣었어요”라고 말했다.
아웃사이더의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는 인터뷰는 5일 발행하는 그라치아 6월 2호 (통권 56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