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우규민이 ‘제구력 투수’로 살아남는 법

입력 2015-06-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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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우규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유희관-우규민(오른쪽). 스포츠동아DB

제구력·투구폼 좋은 투수 영상 보며 연구
타고난 손감각보다 ‘연습과 자신감’ 필요

메이저리그에는 ‘구속과 장타력은 타고나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이 때문에 한때는 시속 150㎞의 강력한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만 선호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타자들이 160㎞의 공도 때려내는 힘을 갖추면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KBO리그에서도 삼성 윤성환(34)을 비롯해 두산 유희관(29), LG 우규민(30), NC 손민한(40) 등이 구속은 느려도 제구만 잘 되면 얼마든지 타자들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제구력도 구속처럼 선천적 재능의 범주에 들어갈까. 유희관은 “어릴 때부터 농구, 볼링 등 공으로 하는 운동은 다 잘했다. 아무래도 제구력을 잡기 위해서는 손의 감각을 타고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규민도 “선천적으로 손 감각을 타고나는 게 유리하다”고 거들었다.

물론 제구력은 반드시 타고나야만 갖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희관은 “계속해서 많이 던지다보면 제구력은 잡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 역시 지금도 감각 유지를 위해 캐치볼을 하면서 근거리가 되면 상대를 앉히고 글러브를 대달라고 한 뒤에 공을 미트에 정확히 던지는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규민은 “제구력은 후천적으로 얻을 수 있다. 내 경우는 경찰청 시절 감각을 익히기 위해 한 경기에 포수 사인 없이 체인지업만 60개를 던진 적도 있다”며 “그렇게 던졌더니 ‘이 구종은 이 포인트에선 어떻게 공이 변화하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되더라. 제구가 좋거나 투구폼이 예쁜 투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연구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제구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신감이었다. 우규민은 “제구력은 ‘내가 여기에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 같다. 파울도 스트라이크 아닌가. 맞지 말아야할 때 집중해서 자신 있게 던지면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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