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NC 박광열 “칼을 갈고 기다리겠습니다!”

입력 2015-06-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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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광열(20)은 11일 문학 SK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태군(26)이 10일 경기에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맞아 컨디션이 좋지 않은 탓에 주어진 첫 선발출장이었다. 그러나 얄궂게도 비가 내리면서 시즌 첫 노게임이 선언됐다. 휴식일 없이 계속 앞만 보고 달려온 선수단에는 단비였지만, 박광열에게는 아쉽기만 한 비였다.

박광열은 1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김)태군이 형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했었다”며 “경기 전부터 비 소식이 있었는데 속으로 비가 안 오길 바랐다. 요즘 기상청 예보가 잘 맞는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그는 올 시즌 27경기에 출장했지만 모두 교체출장이었다. 처음으로 선발출장 기회를 맡게 됐지만 비가 그 기록을 지워버렸다.

박광열은 휘문고를 나와 2014년 2차 2번 전체 25순위로 NC에 입단했다.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인정받으면서 백업포수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군 성적도 빼어나다. 타석이 많지 않지만 타율 0.429(14타수 6안타)로 주어진 기회에 제 역할을 해냈다. 5월 24일 목동 넥센전에는 결승타를 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뿐 아니다. 신인답게 패기가 넘치고, 밝은 성격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박광열이 잘 해야 할 이유도 있다. 올 시즌 경기수는 144경기다. 김태군이 전경기 선발출장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지만, 포수는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이다. 혼자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뛸 수 없는 노릇이다. 팀으로서도 박광열이 지금보다 더 성장해주면 한층 더 탄탄해진 전력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다. 박광열 스스로도 “다시 선발출장 기회가 주어질 때까지 열심히 칼을 갈고 있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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