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kt가 무서워졌어요

입력 2015-06-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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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이제 공포의 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kt 타선의 중심에는 앤디 마르테-댄 블랙의 ‘마블’포가 자리한다. 블랙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도 2회 6-2로 달아나는 시즌 4호 우월2점홈런을 터트렸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블랙 투런포…NC 상대로 2연승
6월 들어 9승5패 가파른 상승세


LG 소사 완봉승…롯데 이상화 무실점 3승
최형우 9회 역전끝내기포…삼성 선두 복귀

kt가 달라졌다. 아니, 무서워졌다. kt는 17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에서 2홈런·14안타로 폭발적인 타선의 힘을 과시하며 12-4의 대승을 거뒀다. 창단 첫 선발타자 전원안타로 NC 마운드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었다. 하준호∼이대형으로 구성된 테이블세터가 출루하면 앤디 마르테∼댄 블랙∼김상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착실하게 타점을 쌓아올렸다. 여기에 장성우, 박경수 등 하위타자들도 필요할 때마다 적시타를 쳐줬다. 특히 블랙은 2회 2사 2루서 6-2로 도망가는 우월2점홈런(시즌 4호)을 터트리며 ‘괴물타자’의 위력을 뽐냈다.

무서워진 kt의 일면은 16일 NC전에서도 잘 드러났다. 이날 9회초 마무리 장시환이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말 타자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창단 첫 끝내기 승리를 일궜다. 막판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한 뒤면 경기를 바로 포기하는 듯했던 무기력한 모습이 오간데 없이 사라졌다. kt 조범현 감독은 “이제야 조금씩 손발이 맞고 있다”며 “아직 주루플레이나 작전수행 등에서 세밀함이 부족하지만 어려운 경기를 이겨가면서 힘이 생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kt의 반전 동력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장성우를 데려오고, 외국인투수 앤디 시스코를 퇴출시킨 뒤 외국인타자 댄 블랙을 영입한 것이다. 실제로 kt는 개막 후 27경기에선 3승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장성우가 출전하기 시작한 5월 3일부터 6월 17일까지는 16승23패로 승률이 4할을 넘어선다(0.410). 6월 성적은 9승5패로 한화와 공동 1위다. 특히 블랙은 잠잠하던 타선의 도화선이 됐다. kt 관계자는 “블랙이 합류한 뒤 12연속경기 홈런이 터졌다. 블랙이 오면서 타선에 힘이 붙은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kt가 공포의 팀으로 변신하자, 그간 승수를 쌓기 위해 kt만을 기다려온 팀들도 이제는 맞대결을 꺼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3연전에서 kt가 NC의 발목을 잡아 상위권 순위를 크게 흔들자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무서운 팀”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편 잠실에선 LG가 선발 헨리 소사의 9이닝 4안타 5탈삼진 무실점 완봉 역투를 앞세워 KIA를 5-0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한국무대 2번째 완봉승을 신고한 소사는 시즌 6승째(6패)를 챙겼다. 삼성은 대구 두산전에서 9회말 최형우의 역전 끝내기 중월3점홈런(시즌 19호)으로 극적인 8-7 승리를 거두고 8일 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SK는 대전 원정에서 한화의 맹추격을 7-6으로 따돌렸고, 롯데는 목동에서 넥센을 8-1로 제압했다. 롯데 선발 이상화는 6.2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6패)를 올렸다.

수원|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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