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BN 뉴스 캡처, ‘그리스 구제금융’
그리스 금융권의 사활이 달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회의가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조건 합의에 실패했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룩셈브루크에서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는 4시간여의 협상 끝에 불발로 끝났다.
그리스는 30일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상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국제 채권단 ‘트로이카’로부터 72억 유로 규모인 구제금융 마지막 분할금을 받지 못할 경우 이는 불가능해진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타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그리스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2일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예룬 데이셀브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협상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존입장을 재차 고수했다. 그리스의 개혁안이 재정수지 목표를 달성하기 부족하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오는 30일까지 구제금융을 받는 상황에 대해 “상상할 수 없다”며 “그리스에 며칠 안에 새로운 협상안을 제출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그리스 상태를 최상위 정치 계급이 다뤄야할 때”라며 22일 오후 7시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로존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회의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조건이 합의에 실패할 경우 그리스의 채무 상환 시점을 유예시켜주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그리스는 오는 30일 만기인 15억 유로 어치 채무 상환 앞둔 상태다.
앞서 지난 14일 브뤼셀에서 열린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은 착석한지 45분 만에 불발된 바 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