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무명 외야수 서상우의 ‘아름다운 날’

입력 2015-06-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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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서상우.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서상우. 사진제공|LG 트윈스

19일 넥센전서 프로 데뷔 첫 안타를 결승포로 장식
2012년 LG 입단 후 프로 높은 벽 실감하고 상무행
제대 후 2군 무대 꾸준한 활약으로 마침내 1군 입성


감격스런 프로 첫 안타를 결승 홈런으로 장식했다.

LG 무명 외야수 서상우(26)가 19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짜릿한 결승 2점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코칭스태프 개편과 새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 영입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 가운데 3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무명의 ‘프로 4년차’ 서상우였다. 서상우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1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섰다. 6회초 1사 후 구원등판해 LG 타선을 꽁꽁 묶고 있던 넥센 3번째 투수 김대우는 8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김용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넥센 손혁 투수코치는 마운드에 올라 LG 덕아웃의 반응을 살폈다. 대타카드 등 별다른 대응이 없자 김대우를 다독이고는 이내 마운드를 내려왔다.

안정을 되찾은 김대우는 서상우를 맞아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초구를 지켜본 서상우는 2구째 몸쪽 낮은 곳으로 잘 제구된 시속 133㎞짜리 직구를 망설임 없이 잡아당겼다. 넥센 우익수 문우람은 쭉쭉 뻗어나가는 타구를 포기했고, 공은 우측 폴 근처 관중석에 떨어졌다. 우월2점홈런이었다. 올 시즌 1경기에 출전해 1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서상우는 이날 감격스런 프로 데뷔 첫 안타를 결승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6회초 정성훈의 1루 대주자로 교체출전해 첫 도루를 성공시킨 데 이어 짜릿한 첫 안타와 홈런까지 신고했다.

서상우는 유신고~건국대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지명을 받고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그해 보잘 것 없는 성적을 거뒀다. 6경기에 출전해 9타수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삼진만 5개. 이듬해 상무에 입대해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LG 2군의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담금질을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팀의 57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70, 5홈런으로 북부리그 타격 5위에 올랐다.

인내는 달콤했다. 꾸준한 활약으로 마침내 1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리고 이날 넥센전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서상우는 “배트 중심에 맞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2군에서 시합에 많이 뛰었던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목동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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