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변신 원더걸스, 또 박진영 스타일 회귀?

입력 2015-07-01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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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겸 가수 박진영-걸그룹 원더걸스(아래).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새 앨범에 멤버 자작곡 실리지만
박진영이 만든 노래가 ‘타이틀곡’

데뷔 8년 만에 밴드로 변신하는 원더걸스의 새 앨범 타이틀곡을 박진영이 작곡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밴드란 스스로 곡을 만들고 연주하며 노래하는 ‘자체생산음악’을 중요한 덕목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특히 JYP엔터테인먼트(JYP)가 올해 들어 승승장구하는 것도 박진영의 색깔을 지운 덕으로 평가받는 상황이어서 다시 ‘JYP 스타일’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초 JYP는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로 ‘브랜드 뉴 JYP’를 선언했다. 그 핵심은 ‘탈 박진영’이었다. 그 이전 박진영이 소속 가수들의 대부분 앨범의 타이틀곡을 만들면서 ‘획일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에 올해 첫 작품인 지소울의 데뷔 음반을 모두 자작곡으로 채워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차트 돌풍을 일으킨 백아연의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 역시 자작곡이다. 전작의 아쉬움을 딛고 2년 만에 다시 일어서게 해준 3월 미쓰에이의 ‘다른 남자 말고 너’도 블랙아이드필승의 곡이다.

더욱이 원더걸스의 멤버 예은은 2008년 ‘노바디’ 음반부터 자작곡을 선보였고, 작년엔 ‘핫펠트’란 이름의 솔로앨범을 모두 자작곡으로 채워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질을 보여줬다. 이번 음반에도 물론 자작곡이 실린다. 하지만 원더걸스 ‘재건’을 위한 새 앨범 타이틀곡은 박진영의 몫이 되고 말았다.

이와 관련해 JYP 측은 “원더걸스가 지난 1년간 연습을 많이 했다”며 라이브로 연주할 실력을 갖췄음을 강조했다. 다만 여기에 멤버들의 자작곡을 앞세웠다면 그 변신에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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