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명불허전 씨스타·만만찮은 AOA·숨은승자 마마무…‘걸그룹 중간점검’

입력 2015-07-01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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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초아 설현, 사진|동아닷컴 DB

여름 걸그룹 축제의 서막을 연 마마무와 씨스타, AOA가 뚜렷한 성과를 거두며 성공적인 컴백 시즌을 보내고 있다.

먼저 씨스타의 경우 '명불허전'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린다. 22일 정오 공개된 'SHAKE IT'의 타이틀곡 'SHAKE IT'은 공개 당일부터 29일까지 음원사이트 일간 차트 1위를 모조리 휩쓸며 '여름=씨스타'의 공식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씨스타의 강점은 대중적인 친숙함으로, 연예계와 아이돌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씨스타의 이름과 노래는 알고 있을 정도로 현 걸그룹중에서 가장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이런 대중성은 자연스럽게 음원 성적으로 이어져 '10 연속 히트'라는 대기록을 이루기도 했다. 아무리 큰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와 같은 흔들림 없는 롱런은 대중적인 인기와 인지도가 바탕이 되지 못하면 불가능한 것으로, 이는 씨스타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준 기록이라 할 만하다.

씨스타, 사진|동아닷컴 DB


또한 'SHAKE IT' 역시 'Touch My Body'와 'I Swear'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정도로 비슷한 노선을 택하면서 대중들이 바라는 씨스타의 친숙함을 강조했다.

다만 연일 새로운 콘셉트와 노래들이 쏟아지는 아이돌 세계에서 친숙함과 식상함은 종이 한 장 차이로, 지금까지는 씨스타는 탁월한 가창력과 대중적인 호감으로 이를 커버해 왔다.

하지만 숱한 히트곡을 배출하고 벌써 6년차에 접어든 씨스타인만큼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런 호감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가 큰 관건으로 남게 됐다.

씨스타와 같은 날 컴백을 선언한 AOA는 이제는 명실상부 '톱클래스 걸그룹'이라고 할 정도로 본 궤도에 올라섰다.

AOA의 미니앨범 'Heart Attack'의 타이틀곡 '심쿵해'는 음원 성적으로는 발매 직후 1위를 제외하곤 씨스타에 밀려 2위에 머물렀지만, 이슈성만은 결코 씨스타에 뒤지지 않았다.

씨스타 소유 다솜, 사진|동아닷컴 DB


특히 성숙하고 섹시한 매력의 초아와 청순하고 해맑은 매력의 설현이 서로 다른 스타일로 대다수 남성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며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고, 지민과 민아 등도 개인활동을 통해 팬층을 넓히며 더욱 기반을 탄탄히 했다.

여기에 라크로스라는 다소 낯선 구기종목을 빌려 '짧은 치마'에서부터 이어진 특유의 코스프레 콘셉트 역시 이어가며 마니아 층의 지지를 이어갔다.

재미있는 점은 노래에서는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으로 어딘가 끈적끈적한 힙합에 가까운 비트에서 벗어나 밝고 명랑한 일렉트로닉 비트를 차용해 스포티하고 건강한 매력을 선보이는데 힘을 쏟았다.

물론 변화에는 항상 호불호가 갈리고 AOA의 '심쿵해'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불호'보단 '호'의 반응이 우세한 모양새이다. 여기에 이번 걸그룹 컴백 러쉬에서 비교적 젊은 그룹에 속한다는 점 역시 이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당초 밴드와 그룹의 동시 활동을 선언하고 데뷔한 AOA인 만큼 이후 필연적으로 선보여야 할 '밴드 유닛'이 어떤 결과를 내느냐가 예기치 못한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남아있다.

AOA, 사진|동아닷컴 DB


씨스타와 AOA의 경쟁에 눈이 쏠려 있는 사이 실질적으로 가장 큰 이득을 챙긴 그룹은 마마무이다.

사실 씨스타의 경우 '1위를 했다'보다 '1위를 하지 못했다'가 더욱 뉴스가 되는 그룹이고, AOA 역시 '짧은 치마'와 '단발머리', '사뿐사뿐'의 연이은 히트로 이번 컴백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던 참이었다.

반면 마마무의 경우 보컬 실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차츰 팬층을 넓혀가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선전을 거둘것이라고 예상한 관계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실제 마마무의 두 번째 미니앨범 'Pink Funky'의 타이틀곡 '음오아예'는 대부분의 음워차트에서 씨스타의 'SHAKE IT'와 AOA의 '심쿵해'의 뒤를 이어 3~5위권에 랭크돼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급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전작에서의 상승폭만을 두고 보면 이미 이번 '걸그룹 대전'에서 누구도 넘보기 힘든 성적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마마무의 장점은 잘 알려졌다시피 빼어난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이번 '음오아예'에서 마마무는 장점은 유지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전작들이 레트로풍의 노래가 많았던 탓에 본인들 스스로 "우리 나이가 많지 않다"라고 한탄할 정도로 노안(老顔) 콘셉트를 선보여온 마마무는 이번 '음오아예'를 통해 제나이에 맞는(맏언니 솔라가 만 24세이다) 비주얼을 선보였다.

마마무, 사진|레인보우브릿지월드


여기에 걸맞게 음악 역시 한층 발랄하고 산뜻한 현대적인 펑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면서 어린 연령층의 팬들의 접근 문턱을 낮춘게 유효했다.

특히 유달리 여성팬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던 마마무는 이번 활동에서 걸크러쉬 콘셉트로 팬층을 넓혔고, 솔라와 문별을 필두로 남성팬의 마음을 잡아내는 데도 성공해 어떤 모습을 해도 미워할 수 없는 '비글돌'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제 막 데뷔 1주년을 맞이해 이미지 소비가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만한 성적을 거둔 것은 더욱 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과연 이들의 프로듀서인 김도훈 작곡가가 자신있게 "진화된 아이돌"이라고 말할만한 성적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지금까지 성적으로만 놓고 보면 진짜 승자는 마마무이고, 올 여름 최종 성적에서도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라며 "가창력과 퍼포먼스가 뒷받침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고, 특유의 묘한 매력이 호감을 산 것 같다. 2NE1이 국내에서는 당분간 복귀가 힘들다고 볼 때, 마마무가 그 뒤를 이어 '개성파 그룹'의 지분을 상당수 차지할 공산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마마무 솔라 휘인, 사진|동아닷컴 DB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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