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의 적극 행보

입력 2015-07-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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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스포츠동아DB

6일(한국시간) 여자월드컵 결승 참관 위해 3일 캐나다행
UCL, U-20 월드컵 이은 3번째 메이저대회 결승 참관
블래터 FIFA 회장과 정반대 행보에 국제 축구계 눈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의 적극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6일(한국시간) 밴쿠버에서 열리는 일본-미국의 2015캐나다여자월드컵 결승전을 참관하기 위해 3일 출국했다. 물론 단순히 경기 관전만이 목적은 아니다. 핵심은 세계축구계 인사들과의 만남이다.

이미 정 명예회장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실시된 FIFA 부회장 선거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게 패해 일선에서 물러난 뒤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는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가 중심이 된 FIFA 고위직을 향한 연이은 비리 수사로 인해 입지가 흔들리자 ‘FIFA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6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스페인)-유벤투스(이탈리아)의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현장을 찾아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났고, 최근에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끝난 2015 U-20(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전도 참관했다. 불과 1개월 새에 유럽과 오세아니아를 오간 정 명예회장이 북미 지역(캐나다)까지 방문한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 블래터 회장은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간혹 외신을 통해 “난 일련의 FIFA 비리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FIFA의 메인 이벤트를 연이어 거르면서 스스로 떳떳하지 않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지구촌 곳곳을 누비는 정 명예회장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5월 FIFA 총회에서 5선에 성공한 블래터 회장은 각종 부정부패 의혹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FIFA는 이달 말 스위스 취리히에서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거 등 구체적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세계축구계에선 올해 12월부터 내년 초 사이에 차기 FIFA 회장 선거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FIFA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정 명예회장의 최근 행보는 결코 블래터의 거취와 무관하지는 않아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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