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삼성 정대세-서정원 감독(오른쪽).스포츠동아DB
현역시절 서정원 감독과 같은 등번호 14
입단 초 기대…지난해 부진으로 부담감 ↑
올해 도움 능력 향상…자신감·안정감 올라
수원삼성 정대세(31)가 서정원(45) 감독의 무게를 이제는 좀 덜어낸 모습이다.
2013년 수원 입단한 정대세는 등번호 14번을 받았다. 14번은 현역시절 서 감독의 등번호다. 자연스럽게 정대세는 서 감독과 같은 활약을 펼칠 것이란 기대를 샀지만, 그에 어울리는 성적을 빨리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정대세는 서 감독의 그림자 안에 갇힐 수밖에 없었다.
입단 첫 해에는 23경기에서 10골·2도움을 기록했다. 2014시즌에는 28경기에서 7골·1어시스트에 그쳤다. 공격수로서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정대세는 지난 시즌에 대해 “등번호가 부담스러울 정도였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19라운드까지 18경기에서 5골·5도움을 올렸다. 득점력도 물론이지만, 어시스트 수치가 크게 올라간 데 눈길이 쏠린다. 골만 넣으려는 것이 아니라 동료를 이용하고, 동료를 위하는 플레이가 눈에 띄게 발전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정대세의 달라진 자세에서 비롯된다. 정대세는 “작년까지는 골을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힘이 많이 들어갔는데, 올 시즌부터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동작에서 힘을 뺐다. 아예 힘을 주지 않고 차는 슛이 더 강하더라”며 뒤늦은 깨달음을 털어놓았다. 이어 “1경기에서 많은 골을 터뜨리는 것보다 매 경기 꼬박꼬박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정대세의 달라진 모습은 서 감독도 인정했다. 그는 “3년 정도 같이 지내면서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온 선수 중 하나”라며 “그 변화가 운동장에서 나와 보기 좋다”고 칭찬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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