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자 “내 이름 딴 대회는 내 생애 보너스”

입력 2015-07-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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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농구의 ‘살아있는 전설’ 박신자 선생(가운데)이 6일 속초체육관에서 열린 2015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신한은행-KB스타즈의 개막전에 앞서 기념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여자농구연맹

한국여자농구의 ‘살아있는 전설’ 박신자 선생(가운데)이 6일 속초체육관에서 열린 2015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신한은행-KB스타즈의 개막전에 앞서 기념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여자농구연맹

동양인 최초 세계여자농구 명예의 전당
프로농구 박신자컵 서머리그 열전 돌입


‘한국여자농구의 여왕’ 박신자(74) 선생의 이름을 딴 2015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6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강원도 속초체육관에서 막을 올렸다. 박 선생은 1960년대 한국여자농구의 위상을 세계에 떨친 주역이다. 1964년 제4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월드 베스트5’에 선정됐고, 1965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1967년 제5회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여자농구의 역사를 새로 쓴 뒤 26세의 나이로 코트를 떠났다. 은퇴 후 32년이 흐른 1999년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에 설립된 세계여자농구 명예의 전당에 동양인 최초로 헌액됐다.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박 선생은 이번 대회 개막전인 신한은행-KB스타즈전의 시구를 맡아 오랜만에 코트를 밟았다. “10여년 동안 집안일을 하느라 농구를 못 봤다”며 쑥스럽게 웃은 ‘살아있는 전설’은 “아마 어떤 선수라도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가 열린다는 것에 굉장한 기쁨을 느낄 것이다. 특히 내 나이에, 이렇게 살아있는 동안에 열려서 더욱 그렇다. 생애의 보너스와도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잘 살고 있다’라는 말보다 부고 없이 살아있다는 것이 좋은 소식”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농구에 좋다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했다고 되돌아본 박 선생은 “어떤 선수가 300개 슈팅 연습을 하면 301개를 할 정도로 누구보다도 연습을 많이 했다”며 후배들이 ‘소질보다는 노력’이라는 신념으로 한국여자농구를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길 기대했다.

속초 |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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