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캔자스대 농구팀,역시 뜨거웠다

입력 2015-07-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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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미국대표로 출전한 캔자스대 농구선수들이 7일 전남 무안 체육관에서 칠레를 상대로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고 있다. 미국무대에서도 실력자로 통하는 캔자스대가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무안|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1800여명 관중 환호…칠레전 대승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도 열띤 응원


미국-칠레의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 남자농구 조별리그 D조 3차전(106-41 미국 승)이 열린 7일 전남 무안체육관은 1800여명의 관중이 내지르는 함성으로 내내 뜨거웠다.

단체관람을 온 중·고교생들도 눈에 띄었지만, 상당수는 티켓을 구입해 자발적으로 체육관을 찾은 팬들이었다. VIP석에 모여 성조기를 흔들며 응원전을 펼친 20여명의 미국 관중과 함께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마련된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도 거의 보기 힘들던 외신기자들도 꽤 많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크 리퍼트(42) 주한미국대사도 4일 광주 동강대체육관을 직접 찾아 자국팀의 농구 경기를 관전했다.

이유가 있다. 미국을 대표하고, 또 미국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스포츠가 농구이기 때문이다. U대회도 예외는 아니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절대강자로 통하는 미국농구이지만, 최근 U대회 성과는 저조했다. 2005년 터키 이즈미르 대회에서 우승한 뒤 4차례 대회에서 동메달 1개를 수확했을 뿐이다. 특히 2년 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선 예선 탈락했다.

자존심 회복을 위한 미국의 선택이 눈길을 끌었다. 윌트 체임벌린, 폴 피어스 등 NBA 스타들을 대거 배출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1 명문 캔자스대 농구팀을 대표로 광주에 파견한 것이다. 다른 대학에서 선수들을 따로 소집해 한 팀으로 꾸리는 기존의 틀을 버린 대신 조직력을 택한 셈이다.

흥행요소는 또 있었다. 2003년부터 캔자스대를 이끌며 2009년 AP통신 올해의 감독상, 2012년 NCAA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빌 셀프(53) 감독과 2학년 타일러 셀프(22)는 부자지간이다. 당연히 미국 내 관심이 남다르다. 지상파 ABC방송과 스포츠채널 ESPN이 캔자스대의 모든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을 정도다.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도 남다른 정성을 쏟는다. 별도 이벤트업체에 경기 이외의 행사 진행을 맡길 정도다. 특정국, 그것도 특정팀을 향한 이러한 관심은 이례적이다. 캔자스대의 한 스태프는 “미국 내 우리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충분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팀”이라며 “이곳(광주)에서도 많은 성원을 보내줘 흐뭇하다”며 밝게 웃었다.

무안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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