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불법스포츠도박 폭풍

입력 2015-07-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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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들 위기의식…직접 재조사

남자프로농구에 다시금 ‘불법 스포츠 도박 폭풍’이 몰아치면서 각 구단의 위기의식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동아의 7일자 1면 보도를 통해 모 지방구단의 현역선수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남자프로농구 10개 구단의 경각심은 더욱 높아졌다. 현역선수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수사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각 구단은 2013년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이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혐의를 받을 당시는 물론이고 최근 전창진 KGC 감독이 같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선수단 자체 조사를 실시하는 등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은퇴한 농구선수 A가 지난달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데 이어 현역선수 B에게도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구단에선 프런트 직원뿐 아니라 코칭스태프까지 직접 나서서 재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C구단 감독은 “6일 감독자 회의가 있었다. 새 시즌 일정과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대한 의견을 나눴는데, 이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다.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 감독들끼리도 이 부분에 대해선 대화를 나누고 공유가 필요한 것 같다”며 걱정스러워했다. D구단 감독은 “선수들과 진솔한 대화를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각 구단 관계자들도 더욱 분주해졌다. E구단 관계자는 “불법도박을 한 적이 없더라도 현재 의심을 받고 있는 이들과 사소한 돈 거래, 통화가 있었다면 모두 솔직하게 이야기해줄 것을 (소속팀 선수들에게) 당부했다”고 밝혔다. 남자프로농구를 관장하는 KBL 이성훈 사무총장은 “(경찰)수사팀에 최대한 공조하고, 정보 공유를 하면서 대응하겠다. 혐의가 밝혀지는 선수에 대해선 원칙대로 처리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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