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의 音담잡담] 걸그룹에 밀린 빅뱅, 관리가 필요해

입력 2015-07-10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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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은 9월까지 매월 신곡을 발표하는 ‘MAD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매달 음원내는 ‘MADE 프로젝트’의 위기론
만만한 상대?…음반 자주 내면 순위 반비례
신인때와는 달리 별도의 관리체계 만들어야


5개월간 매월 신곡을 내는 ‘MAD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빅뱅이 음반 발매를 거듭할수록 힘을 잃고 있다. 5월 월 첫 싱글 ‘루저’로 약 3주간, 6월 두 번째 싱글 ‘뱅뱅뱅’은 약 2주간 각각 음원차트 1위를 지켰다. 그러나 7월 싱글 ‘이프 유’는 사흘 만에 씨스타에 1위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혁오, 걸스데이, 소녀시대 등에 밀리는 분위기다. 9일 오후 3시 현재 ‘이프 유’는 멜론 4위, 지니와 엠넷닷컴 등에선 8∼9위다. 빅뱅은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음반마다 차트를 ‘초토화’시킨 과거를 떠올리면 만족할 수 없는 성과다. “매달 월간차트 1등을 하고, 연말 시상식에서 앨범·노래상·가수상을 다 받고 싶다”던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의 소망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맛있는 음식도 매일 먹다보면 물리게 마련이다. 이런 현상은 빅뱅의 ‘이미지 과소비’, 그에 따른 ‘피로감’의 결과다. ‘너무 자주’ 노출되면서 신비감이 사라지고 말았다. 지난 3개월을 돌아보면 대형 포털사이트와 음악사이트에서는 매월 생중계가 진행됐고, 메인 페이지에 빅뱅 배너와 특별코너가 만들어져 내내 이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YG도 어느 정도는 ‘각오’했을 것이다. 첫 달에는 무조건적 관심을 받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비록 빅뱅의 순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간과한 것이 있다. 자주 음반을 내지만 순위는 그와 반비례해 자꾸 내려가다 보면 다른 가수들에게 ‘만만한 상대’가 되고 만다는 사실이다.

빅뱅은 이제 ‘MADE 프로젝트’의 절반을 지나왔다. 계획대로라면 8월과 9월에도 신곡과 앨범을 내야 한다. 그 사이 또 더 많은 가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빅뱅은 신인시절 몇 개월간 싱글을 연속으로 낸 적이 있다. 신인 때는 ‘홍보’가 필요했다. 지금은 ‘관리’가 필요한 때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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