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이준·천우희, 충무로 기대주의 진가

입력 2015-07-11 0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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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천우희. 동아닷컴DB

배우 천우희와 이준이 광기에 휘말린 연기로 그 진가를 발휘한다.

9일 개봉한 영화 ‘손님’(감독 김광태·제작 유비유필름)에 출연한 천우희와 이준은 비중은 크지 않지만 개성 있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포와 판타지를 혼합한 독특한 분위기의 이 영화에서 이들은 차근차근 실력을 쌓고 있는 충무로 기대주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천우희가 보여주는 이중성 짙은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한국전쟁 직후 외딴 마을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그는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순박한 모습부터 비극적인 예언을 쏟아내는 광기의 무녀 역을 동시에 소화했다.

천우희는 배역을 위해 몸무게도 늘렸다.

전쟁 같은 풍파를 견딘 여인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어려 보이는 외모를 탈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5kg을 찌웠다.

천우희는 자신의 연기를 두고 “가해지일수도, 피해자일 수도 있는 인물”이라며 “마지막에 이르러, 보는 입장에 따라 해석이 달리질 수 있는 인물이란 점에서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아이돌 그룹 엠블랙을 탈퇴한 이준은 ‘손님’을 통해 연기자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이미 2013년 저예산 영화 ‘배우는 배우다’로 그 재능을 드러냈던 이준은 ‘손님’으로 상업영화 속 활약 가능성까지 드러낸다.

영화에서 이준이 상대하는 두 인물은 류승룡과 이성민. 연극무대에서부터 출발한 이들 베테랑 배우와 호흡을 맞추면서도 이준은 강단 있는 개성을 잃지 않는다.

여러 등장인물을 선동해 결국 비극으로 몰아넣는 역할도 그의 몫이다. 그런 이준을 두고 류승룡은 “이미 연기돌 그 이상이 됐다”고 평가했다.

천우희와 이준의 활약은 ‘손님’ 그 이후로도 이어진다.

특정한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장르에서 변신을 거듭하려는 각오가 비슷하다.

천우희는 현재 시대극 ‘해어와’ 촬영에 한창이다. 또 다른 영화 ‘곡성’ 개봉도 앞두고 있다.

이준은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공포 장르의 애니메이션 ‘서울역’에서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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