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호란, 음악 영화 ‘러덜리스’ 노래 가사 번역 감수 참여

입력 2015-07-16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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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란. 동아닷컴DB

뮤지션 호란이 음악 영화 ‘러덜리스’에 참여해 화제다.

클래지콰이의 보컬에서 이바디를 거쳐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하며 틈틈이 전문 번역가로도 활동 중인 호란. 그는 이번 작품에서 책이 아닌 음악 영화의 노래 가사 번역 감수 작업을 맡았다.

뮤지션 호란이 노래 가사 번역 감수를 맡은 영화 ‘러덜리스’는 과거를 숨긴 채 요트에서 지내는 왕년의 광고 기획자 ‘샘’(빌리 크루덥)이 뮤지션이 꿈인 소심한 청년 ‘쿠엔틴’(안톤 옐친)을 만나 밴드를 결성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매력적인 노래로 관중을 사로잡는 밴드 ‘러덜리스’의 모습이 흥겹게 펼쳐지지만 결정적인 순간, ‘샘’의 노래에 관한 안타까운 비밀이 드러나면서 오래도록 기억될 여운을 남기는 영화이다. 지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러덜리스’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흥미로운 스토리,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개봉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영화 속에는 쓸쓸한 통기타 솔로곡부터 흥겨운 밴드 음악까지 다양한 노래들이 등장한다. 특히 인물들의 감정이 노래를 통해 보여지는 영화이기 때문에 가사의 의미가 굉장히 중요한 영화. 영화 ‘러덜리스’ 측은 원래의 뜻은 살리되 노래에 어울리는 번역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싱어송라이터다운 감수성과 번역가로서의 전문성을 겸비한 뮤지션 호란과의 콜라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클래지콰이’와 ‘이바디’의 보컬을 거쳐 얼마 전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는 뮤지션 호란은 작사, 작곡이 가능한 싱어송라이터이자 ‘에밀리 더 스트레인지’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병신 같지만 멋지게’ ‘키스 해링 컬랙션’ 등의 책을 낸 전문 번역가. 게다가 영화에 대한 지식도 해박해 최근에는 SBS의 영화 소개 프로그램인 ‘접속, 무비월드’의 패널로도 활동 중이다.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이번 ‘러덜리스’ 노래 가사 번역 감수를 맡은 호란은 “번역은 늘 즐거운 작업이다. 영어를 해석하는 과정도 즐겁지만, 우리말 단어를 어떻게 조합할까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정말 너무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게다가 노랫말인 경우엔 더 그렇다. 정말 좋다, 이런 작업. 영화 자체도 참 아름다운 영화여서 더욱 그렇다”며 “노래라는 것, 노래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게 하는 영화였다. 특히 주인공의 마지막 노래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 엉엉 소리쳐 우는 커다란 울음이 아닌, 눈보다 가슴이 더 시큰한 그런 눈물이 흘었다”고 덧붙였다.

한국 관객들에게 영화의 매력을 좀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호란의 멋진 노랫말은 ‘러덜리스’ 최종 개봉 버전에 삽입됐다. 영화는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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