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쿡방’ 쏠림현상 이유는…시청률·저렴한 제작비·자연스러운 PPL

입력 2015-07-17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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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마이리틀 텔레비전’(아래). 사진제공|tvN·MBC

아무리 ‘대세’라지만 많아도 너무 많다.

방송가를 장악한 이른바 ‘쿡방’의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채널만 돌리면 ‘지지고 볶는’ 수준이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백종원, 최현석, 정창욱, 샘킴, 이연복 등 인기 요리사들의 겹치기 출연은 다반사다. 방송사들은 앞다퉈 요리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새롭게 만들고, 기존 프로그램에서는 ‘특집’으로 요리를 선보인다.

현재 방송 중인 요리 관련 프로그램은 KBS 2TV ‘해피투게더-야간매점’, MBC ‘찾아라 맛있는 TV’ ‘마이리틀 텔레비전’, 케이블채널 올리브TV ‘오늘 뭐먹지?’ ‘올리브쇼’ tvN ‘집밥 백선생’ ‘한식대첩’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여기에 올리브TV ‘주문을 걸어’와 E채널 ‘더 맛있는 원샷’은 16일부터 방송을 시작하고, EBS도 다음달 13일부터 ‘국제식당’을 방송하며 ‘쿡방’ 대열에 합류한다.

방송사들이 이렇게 ‘쿡방’에 열을 올리는 것은 물론 보장된 시청률 때문이다. 먹는 것, 즉 ‘식탐’이라는 본능을 자극하며 ‘집밥 백선생’과 ‘삼시세끼’ ‘한식대첩’ ‘마이리틀 텔레비전’ 등은 매회 최고 시청률을 갈아 치우고 있다.

그러면서도 제작비가 저렴하다는 점은 또 하나의 장점이 된다. 프로그램의 콘셉트상 스튜디오에서 녹화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의 주를 이뤘던 야외버라이어티 프로그램보다 70% 수준의 제작비에 불과하다.

또 간접광고(PPL)도 비교적 수월하다. 식품과 주방용품 등을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어 업체들의 문의가 줄을 잇는다. 하지만 과도한 PPL 논란을 불러 모으기도 한다.

이 같은 제작상의 이점으로 각 방송사들은 요리프로그램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그동안 야외버라이어티, 오디션, 육아 등 트렌드에 따라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 결국 ‘제 살 깎아 먹기’라는 지적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대중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이다. 인기의 충족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 당분간 열풍이 이어지겠지만, 점차 시청자의 피로감만 쌓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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