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의 ‘느리게 걷기’ 전략

입력 2015-07-18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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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이핑크. 스포츠동아DB

16일 컴백한 걸그룹 에이핑크의 ‘느리게 걷기’ 전략이 눈길을 끈다. ‘걸그룹대전’에 나선 유명 걸그룹들이 자존심을 걸고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에이핑크는 이들에 바투 다가가지 않고 멀찍이 떨어져 걷는 모양새다.

대부분의 가수들은 음악사이트의 주간차트 순위를 위해 누적 포인트를 최대한 쌓을 수 있는 월요일에 신곡을 발표한다. TV음악방송 순위에 반영되는 자료 중 주간음원순위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에, 신곡 발표가 주말에 가까울수록 순위가 불리해진다. 하지만 에이핑크는 월요일이 아닌 목요일인 16일 2집 ‘핑크 메모리’를 발표했다. 에이핑크의 음악방송 1위 도전도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

에이핑크는 대형 포털사이트나 유명 인터넷방송을 통한 홍보도 하지 않았다. 새 앨범 발매 당일 열린 쇼케이스를 한 음악사이트에서만 생중계했을 뿐이다.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쇼케이스를 생중계하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에이핑크는 음악사이트를 선택했다.

에이핑크 소속사 에이큐브 엔터테인먼트 측은 “하루라도 빨리 순위를 올리는데 급급하기보다, 천천히 느리게 가면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콘텐츠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에이큐브 측은 “이번 음반을 통해 보여드릴 게 많다. 많이 보여드려야하기에 천천히 느리게 활동하면서 많은 무대에 오르고, 팬들과 더 많이 호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에이핑크는 컴백과 동시에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집 타이틀곡 ‘리멤버’는 발표 직후부터 국내 모든 음악사이트의 실시간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17일 오후 4시 소리바다 올레뮤직 벅스뮤직 등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다른 음악사이트에서도 실시간차트 2~3위에 올랐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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