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치고, 군대 흉내 내고, K리그 올스타전만의 재미

입력 2015-07-17 2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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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팀 최강희’와 ‘팀 슈틸리케’의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전반 선취골을 넣은 ‘팀 슈틸리케’ 선수들이 슈틸리케 감독과 골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안산|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다양한 세리머니로 눈길
슈틸리케 감독 골퍼로 변신, 차두리 ‘헹가래 뒷풀이’도 등장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팀 최강희 vs 팀 슈틸리케’. 3-3 무승부로 끝났지만 선수들도, 관중들도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뭐니 뭐니 해도 축구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골 세리머니. 1번째 주인공은 염기훈(수원삼성)이 차지했다. 팀 슈틸리케의 주장으로 출전한 염기훈은 전반 10분 왼발로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을 성공시켰다. 직후 염기훈은 코너킥 깃대를 뽑아 들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건넸고, 나머지 선수들은 서로 마주보고 나란히 섰다. 그러자 슈틸리케 감독은 골프선수로 변신, 힘찬 드라이버 스윙을 했고 선수들은 공이 어디까지 날아갔는지 궁금해 하는 포즈를 취해 웃음을 줬다.

2번째 세리머니는 팀 최강희의 레오나르도(전북현대)가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만들어냈다.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넣은 레오나르도는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든 뒤, 동료들을 모두 불러 모아 금자탑 대열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레오나르도는 사진기자를 경기장 안쪽으로 불러들여 사진을 찍으며 동료들과 추억을 만들었다.

1-1로 전반전을 마친 선수들은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골 잔치를 열었다. 후반 13분 팀 슈틸리케의 황의조(성남FC)는 골을 넣고도 얼차려를 받는 재미난 광경을 연출됐다. 골을 성공시킨 후 황의조를 포함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드러누웠고, 선글라스를 쓰고 군대 조교로 변신한 이정협(상주상무)의 구호에 따라 ‘유격 체조’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17일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팀 최강희’와 ‘팀 슈틸리케’의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후반전 골을 넣은 ‘팀 최강희’ 선수들이 주장 차두리를 헹가래 하고 있다. 안산|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분 뒤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팀 최강희의 주민규(서울 이랜드)는 골을 넣은 뒤 벤치 멤버로 물러난 차두리(FC서울)를 그라운드로 불러들인 뒤 동료들과 헹가래를 해주며 올 시즌 후 은퇴하는 선배를 예우했다.

후반 18분 팀 최강희의 김호남(광주FC)은 골을 넣은 뒤 최강희 감독이 아닌 슈틸리케 감독에가 달려가 포옹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팀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려는 ‘사심 가득한’ 세리머니였다. 마지막 골 뒷풀이는 다소 과격(?)했다. 후반 26분 팀 슈틸리케의 이종호(전남 드래곤즈)는 골을 넣은 뒤, 아크서클 앞에 서서 동료들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발차기를 하는 시늉으로 모두 녹다운시켰다.

안산 |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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